‘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4.11.8/뉴스1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명태균 씨가 13일 정치권을 겨냥해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어뜯어야 열광하고 환호할까“라며 폭로전을 예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콜로세움 경기장 철장에 145일 갇혀있던 굶주린 사자가 철창문이 열려 경기장 한복판에 뛰어나와 서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옥중 생활이 끝난 만큼 본격적으로 폭로전을 벌이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명 씨는 “저 멀리 들리는 군중들의 함성소리, 나를 내려다보는 짜르의 모습…!!!”이라며 “내 앞에 놓인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고 뜯어야 그들이 열광하고 환호할까. 내가 처한 처지가 그런 게 아닐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나에게 거짓을 강요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서 명 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8070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명 씨는 5개월간 구속됐다가 지난 9일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됐다. 재판부는 명 씨에게 거주지 변경 시 허가, 법원 소환 시 출석, 증거인멸 금지 등 3가지 조건부로 보석을 허가했다.
명 씨는 과거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여론조사 업체를 운영하며 보수진영 정치인들과 교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으나 홍 전 시장과 오 시장은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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