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2025.4.11. 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를 2주 만에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통일교 전직 간부 윤모 씨가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전 씨에게 전달한 샤넬 백의 행방을 추궁했다. 검찰은 윤 씨가 김 여사에게 건네려 했던 선물이 샤넬 백 하나가 아니라 여러 샤넬 제품이 담긴 선물 꾸러미였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인 전 씨를 전날 불러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전 씨는 윤 씨로부터 통일교 관련 현안 청탁과 관련해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샤넬 백, 영국 명품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농축차 등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3일에도 전 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윤 씨가 전 씨에게 건넨 선물들이 김 여사에게 실제로 전달됐는지, 청탁이 이루졌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넬 백과 관련한 내용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샤넬코리아를 압수수색했는데, 이번에 전 씨를 소환해 샤넬 백의 종류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확보한 샤넬 제품 구매 이력을 제시하자, 전 씨 측은 윤 씨로부터 받은 ‘김 여사 선물용’ 샤넬 제품이 백(가방) 외에 다른 것들도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샤넬 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 씨는 선물을 전달하지 않았고 일부는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여사 측도 해당 물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저 압수수색 당시 검찰이 김 여사 측에 제시한 영장엔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통일교의 YTN 인수 등 통일교 청탁 사안 5개가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윤 씨가 통일교의 이러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김 여사 측에 선물 등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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