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통일교 본부 등 압수수색…국힘 집단입당 의혹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1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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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2025.08.1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2025.08.1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11일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을 받는 통일교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부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 5개 지구 등 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영장에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2023년 1월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교인들을 집단 입당시켰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키맨’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을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그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 부회장은 7월 17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전날 오후 전남 목포에서 검거됐다. 그는 2023년 5~7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을 주도해 수백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김 특검보는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통신 및 계좌거래 내역 등 관련 자료에 대한 면밀한 분석, 수십여 명의 주변인 탐문, CCTV 동선 분석 등 철저한 추적 수사 끝에 이 부회장이 목포 옥암동 소재 빌라촌 밀집 지역에서 조력자들의 도움 받아 은거 중인 사실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일대에 대한 수일간의 탐문, CCTV 분석 잠복 수사를 진행해 빌라 3층에 은거 중이던 이 부회장을 체포했고, 오늘 오전부터 소환조사 중”이라고 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 체포 당시 상황에 대해 “여러 흔적을 계속 쫓고 있었고, 그 일대라고 파악한 건 수일 전”이라며 “체포할 땐 자연스럽게 체포하는 게 좋기 때문에 기다리다가 택배를 찾으러 나오는 시점에 체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특검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도주 후 서울이 아닌 경기도 가평, 목포, 울진, 충남, 하동 등 펜션을 며칠씩 전전하며 도피를 이어갔다. 8월 초부터는 목포 소재 원룸 형태의 빌라에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목포에서 머물러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은 체포 당시 휴대전화 5대, 데이터 에그 8대, 데이터 전용 유심 7개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 특검보는 “이들을 이용해 그동안 특검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도피를 도운 주요 조력자 8명을 파악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김 특검보는 “구체적으로 조력자들이 어떤 도움을 줬는지는 조사가 이뤄져야 파악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이날 저녁 조사를 완료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건희특검#통일교 압수수색#국민의힘 집단입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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