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남녀 10명 중 4명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비혼 출산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면서 비혼동거를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도 함께 늘어났다.
19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의뢰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혼인·출산 관련 인식 심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조사를 재구성해 분석한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보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인식은 2030 남녀 모두에서 2008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20대 남성에서 결혼을 반드시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비율은 46.9%, 20대 여성 32.2%였다. 2008년 20대 남성 71.9%, 20대 여성 52.9%로 감소한 것이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줄어들면서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비혼 출산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거나 약간 동의한다는 응답은 2008년 20대 남성 32.4%, 20대 여성 28.4%에서 지난해 20대 남성 43.1%, 20대 여성 42.4%로 상승했다. 30대도 남녀 모두에서 40% 이상의 동의율을 보였다.
비혼 동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났다. 2030 남녀 모두 지난해 80% 이상이 비혼 동거에 대해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2008년 30대 여성 비혼 동거 동의율은 50.1%였으나 지난해 78.3%까지 상승했다. 연구진은 “비혼 동거나 비혼 출산 동의율 자체는 아직 남성이 여성보다, 20대가 30대보다 높지만 차이는 감소하는 추세”라고 해석했다,
정부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비혼 출산에 대해서도 정책적으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한국의 혼외 출산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2020년 기준 41.9%에 달했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이달 초 라디오에 출연해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분들에게 모든 걸 다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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