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 서울 프로젝트’ 3.4조 투입
시니어 일자리 33만개 마련
고령자 주택 2만3000채 공급
서울시가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을 노인요양시설로 전환하는 방식 등을 통해 2040년까지 공공 85곳, 민간 140곳 등 총 225곳의 노인요양시설을 새로 확충한다. 고령자 전용 주택 2만3000채도 공급하고, 시니어 일자리 33만 개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9988 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명인 9988은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뜻으로, 총사업비는 3조4000억 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중심 돌봄·건강 체계 강화, 경제적 노후 생활 보장, 사회 참여 및 여가 활성화, 고령친화도시 환경 조성 등 4대 분야, 10개 핵심 과제로 구성됐다.
돌봄 체계 강화를 위해 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공공기여 방식으로 부지를 확보해 공공 실버케어센터(노인요양시설) 85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민간 실버·데이케어센터 140곳도 추가 확충한다.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을 실버케어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사업비와 인허가 컨설팅을 지원한다.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일자리도 대폭 확충한다. 서울시는 2040년까지 공공 부문에서 30만 개, 민간에서 3만 개의 고령자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분야는 돌봄, 급식 지원, 안전 점검 등이다. 민간 기업에는 노인 채용 시 최대 6000만 원의 근무 환경 개선비를 지원하며,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주거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시는 노인 맞춤형 주택 2만3000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용적률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33곳인 파크골프장을 2040년까지 1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는 7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4월 기준 서울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184만 명)였다. 2040년에는 서울 시민 3명 중 1명꼴로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요양시설 등 지역 사회에 꼭 필요한 인프라가 조기에 확충될 수 있도록 페널티와 인센티브를 병행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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