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연계율 51.1%…독서 3개 지문·문학 6개 작품 연계
전문가들, 고난도 문항으로 ‘독서 8번, 17번·문학 21번’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문제지를 배부받고 있다. 2025.06.04.[대구=뉴시스]
입시업계는 4일 실시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킬러문항’은 없지만 변별력은 확보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보다는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됐다”고 전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2025학년도 수능과 2025학년도 6월 평가원과 비교했을 때 독서와 문학은 쉽게, 선택도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판단했다.
학원가는 EBS 연계율 51.1%를 기록한 이번 모의평가 국어 영역에서 체감 연계율이 높았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EBS 현장 교사단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출제 경향에 대해 “EBS 수능 연계 교재 내용을 50% 이상 연계한다는 방침에 따라 EBS 수능 연계 교재에서 다뤘던 제재나 작품, 핵심 개념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됐다”며 “수험생이 느낄 실질적인 연계 체감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연구소장은 “(독서 과목에) 출제된 4개 지문 중 독서 이론을 제외한 사회, 과학·기술, 인문 지문이 모두 EBS 수능특강을 연계했다”며 “(문학 과목에서) EBS 연계는 고전시가 ‘동유가’, 고전소설 ‘김진옥전’, 현대시 ‘역사’로 적절한 비율로 출제됐고 EBS 수능특강을 중심으로 공부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난도로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도 “독서 파트는 EBS와 연계된 내용이 많아 지문 읽기가 수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입시 업계는 등급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으로 독서 과목의 8번, 17번 문항과 문학 과목의 21번 문항을 꼽았다. 해당 문항들은 EBS 현장 교사단도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남 소장은 “8번의 경우 지문에 등장한 많은 내용이 〈보기〉에 제시돼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말하며 “17번의 경우 〈보기〉에 제시된 내용을 지문과 연결해 새롭게 이해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다소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스에듀도 “근거를 찾기 어려웠던 문학 부분에 시간 관리가 관건이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학습 방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학 과목에 대해서는 “변별력 있는 문제로는 현대소설 ‘표구된 휴지’의 21번 문제를 꼽을 수 있다”며 “21번 문제는 외화, 내화, 또 다른 내화를 모두 구별해 사건을 이해하도록 하고 있어서 지문 이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정답 도출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문학 파트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현대 소설 파트에서 평소 EBS에서 연계되지 않은 작품들이 출제돼 읽는 데 시간 소요가 많았을 것으로 보이고 문학 파트에서 정답을 고르는 데에 세부적인 내용을 상세하게 파악해야 문제를 풀 수 있는 선지가 구성됐다”고 진단했다.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수험생에게 EBS 연계 교재를 활용하며 남은 기간 효율적인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습의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 소장은 “‘EBS 연계 교재를 적극 활용해 적정 난이도의 문항들을 출제하되 충분한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출제 기조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EBS 연계 지문이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자료를 이용해 난이도를 높이거나 지문, 문제를 변형해 출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동안 좀 더 깊이 있게 지문과 문제를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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