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찰-대학-민간과 ‘마약 방파제’ 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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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확산 방지-예방 업무 협약
조기개입 통해 치료 골든타임 확보

서울시가 마약류 사용이 늘고 있는 청소년·청년층에 대한 조기 개입과 치료 지원을 위해 경찰, 대학, 민간단체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시는 23일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마약 퇴치: 미래를 위한 약속―안전한 서울,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고 관련 기관들과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6월 26일 ‘제39회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을 앞두고 마련됐다.

1부 행사에서는 서울시, 서울경찰청, 서울시교육청, 저스피스재단, 서울시의사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서울 시내 20개 주요 대학이 협약을 맺고 마약류 확산 방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참여 대학들은 교내 마약류 예방 교육과 중독 학생에 대한 상담 및 치료 연계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특히 가수 지드래곤이 설립한 저스피스재단과 함께 마약 예방 공동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주요 협력 내용 중 하나는 ‘청(소)년 조기 개입 모델’ 구축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 단계에 있는 청소년·청년이 즉시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행 제도는 재판 구형이나 판결 이후에야 치료보호가 시작돼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지연되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조기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2부에서는 마약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뮤지컬과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마약 중독 회복자인 가수 범키와 재즈 피아니스트 지노박 등이 무대에 올라 “마약 중독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2023년 6월부터 ‘마약 대응 전담팀’을 운영해 왔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시립은평병원 내에 ‘서울시마약관리센터’를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센터는 예방부터 검사, 상담, 치료, 재활, 사회 복귀까지 마약 문제 대응을 위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마약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도움 요청이 어려워 막막했던 시민들이 혼자 힘들어하지 않도록 회복과 재활, 교육과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안전한 사회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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