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광명 40도 넘었다…역대급 폭염에 온열질환자 1000명 육박, 작년 2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8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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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올 여름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7일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높은 온도로 빨갛게 보이고 있다.2025.7.7/뉴스1
서울 전역에 올 여름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7일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높은 온도로 빨갛게 보이고 있다.2025.7.7/뉴스1
8일 낮 경기 광명‧파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돌파했다. 올여름 수도권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도 작년 같은 기간의 2배로 급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광명 소재 무인기상관측소에서 낮 최고기온은 40.2도로 측정됐다. 올여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 관측된 것이다. 경기 파주 광탄도 낮 최고기온 40.1도를 기록했다. 이 외에 안성 고삼(39.5도)과 하남 덕풍(39.4도), 가평 외서(39.4도)가 40도에 가까운 기온을 가리켰다.

서울에서도 40도에 육박한 지역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작구 현충원(39.4도)과 광진·구로구(39.2도)가 39도를 넘는 기온을 기록했다.

다만 이 수치는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으로, 기상청 공식 관측소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상청 기준 서울의 최고기온은 37.8도로, 이날은 1908년 근대 기상관측 이래 117년 만에 가장 더운 7월 상순이다. 이전까지 가장 더운 서울 7월 상순 기록은 1939년 7월 9일의 36.8도였다.

서울 기온이 37.1도까지 오르면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7.8/뉴스1
서울 기온이 37.1도까지 오르면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7.8/뉴스1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98명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이 5월 15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하면서 전날까지 집계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977명에 달했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부터 7일까지로 계산하면 96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478명의 2배를 뛰어넘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명)보다 2배 이상 많다.

누적 온열질환자 977명 중 33.5%는 65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60대(19.2%), 50대(16.8%), 30대(12.4%)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21.2%)의 비중이 가장 컸다. 환자 발생 시간대는 오후 4∼5시(12.1%), 오후 3~4시(11.4%), 오후 2~3시(9.2%) 순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자는 주로 실외(81.2%)에서 발생했다. 그 중 작업장(25.9%), 논밭(16.3%), 길가(13.4%) 순으로 많았다. 전날 경북 구미의 한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숨진 베트남 국적인 20대 근로자의 사인도 온열질환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8일 예보에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야외 작업장에서는 시원한 물과 쉴 수 있는 그늘을 준비해 달라”며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장시간 작업을 하거나 홀로 작업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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