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가 시어머니에게 보낸 김치. 쓰레드 캡처
시어머니의 김치를 수년째 먹지 않고 버려왔다며 “그만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며느리의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연은 23일 소셜미디어(SNS) ‘쓰레드’에 글쓴이 A 씨가 시어머니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형태로 공개되며 확산됐다.
■ “김치 가져오지 마세요”…곰팡이 핀 김치 사진까지 전송
A 씨는 시어머니에게 곰팡이가 핀 김치 사진과 함께 “어머니 올해부터는 저희한테 김치 가져가라고 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집에서 먹는 사람이 없다. 애 보느라 화장실도 못 가며 사는데 무거운 거 갖다 버리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저희가 불편함을 표하고, 필요 없다고 의사 표시를 했는데도 주시니까 강요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 “시어머니 김치, 부부싸움 원인 중 하나” 주장
A 씨는 “솔직히 지금 몇 년째 한 번도 안 먹고 다 버리고 있다. 제가 그때도 안 먹는다고 말씀드렸는데 기어코 오빠(남편)한테 가져가라고 전화하셔서 억지로 가져오면서 부부싸움 했다”며 “이번에 버리면서 또 오빠랑 크게 싸웠다”고 했다.
그는 “김장 김치 때문에 매년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죽을 것 같다”며 “어머니가 김치 주고 싶은 마음은 어머니 혼자만의 만족인 것 같다. 우리 가족 중 김치 원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제가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그 정도로 스트레스받았구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며 “이렇게라도 알려드려야 매년 똑같은 싸움의 뿌리가 뽑힐 것 같아서 연락드린다”고 덧붙였다.
■ 누리꾼 “며느리 심정 이해가” VS “말이 너무 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는 “요즘 어른들은 거절해도 계속 준다”, “원하지 않는 김치를 처리하는 건 진짜 고역이다”, “그동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이라며 A 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반면 “곰팡이 핀 사진까지 보낸 건 지나쳤다”, “말이 너무 심했다”, “감사히 받아서 주변에 나눴으면 될 일 아닌가”며 A 씨의 태도를 비판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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