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 놓인 팁(Tip) 박스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에 존재하지 않던 팁 문화를 일부 매장들이 도입해 반발을 산 모습이다.
■ 계산대 앞 ‘팁 박스’ 목격담…온라인서 반발 확산
지난 27일 SNS에는 “여의도에서 밥 먹고 계산하려는데 계산대 앞에 팁 박스가 있다”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엔 ‘팁 박스(TIP BOX)’라고 적힌 빨간색 상자가 놓여 있었고, 상자 아래에는 “식사 맛있게 하셨어요? 항상 최고의 서비스와 요리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이용자는 “여긴 한국이다. 팁 문화 들여오지 마라. 물 흐리지 마라”며 일침을 가했다. 누리꾼들도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팁이 있었냐”, “선 넘지 마라”, “저런 가게는 가지 마라”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 “여긴 한국”…계속되는 팁 논란
팁 문화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한 냉면집이 직원 회식비 명목으로 300원을 추가하는 선택 항목을 키오스크에 삽입해 논란이 됐고, 2023년에는 한 유명 빵집이 계산대에 팁 박스를 비치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철회한 바 있다.
또 세종시 한 장어 전문점은 “서빙 직원이 친절히 응대했다면 테이블당 5000원 정도의 팁을 부탁드린다”는 문구를 안내문에 붙여 논란이 됐다.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음식점은 메뉴판에 부가세와 봉사료가 포함된 ‘최종 가격’을 명시해야 하며, 별도의 봉사료를 강제로 요구하는 것은 위법이다. 하지만 팁 요청이 ‘강제성 없이 선택 사항’일 경우에는 위법으로 보기 어렵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