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5만원으로 돌아온 결혼 축의금…“절친 맞나요?”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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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5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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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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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대학원생 시절, 영혼까지 끌어모아 50만 원을 냈다. 그런데 내 결혼식에는 5만 원?”

12년 동안 절친으로 지낸 친구의 축의금 액수를 확인한 A 씨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커뮤니티 ‘리멤버’에는 ‘12년지기 절친이 축의금 5만원을 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 “베프 결혼식에 50만원…사진 찍고 가방까지 들어줬는데”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친구 B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붙어 다닌 절친이었다. 이들은 매일 통화하고 월급날에는 함께 쇼핑하는 사이였다고 한다,

A 씨보다 3년 먼저 결혼한 B 씨를 위해 A 씨는 대학원생 시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축의금 50만 원을 냈다고 했다.

A 씨는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50만원 냈다”며 “웨딩촬영도 따라가서 사진 다 찍어주고 결혼식 날도 새벽까지 가서 메이크업부터 가방 순이까지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질적 보답은 받지 못했지만 절친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 B 씨, A 씨 결혼식때 남편과 같이 와서 축의금 5만원 내고가

A 씨는 얼마 전 자신의 결혼식에서 B 씨에게 축사만 부탁했다고 한다. 그는 “웨딩촬영이나 가방 순이는 피곤할까 봐 말하지 않았다. 대신 오랜 친구니까 의미 있겠다 싶어 축사만 맡겼다”고 했다.

B 씨는 남편과 함께 결혼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축의금 정산표에서 A 씨는 충격적인 내용을 확인하게 된다.

A 씨는 “친구 이름 옆에 적힌 숫자가 5만 원이더라. 동명이인인가 싶어서 눈을 비볐다. B씨는 남편이랑 둘이 와서 1인당 8만원짜리 뷔페 먹고 갔다.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결혼식이 수금하는 날도 아니고 잘 먹고 갔으면 됐다고 생각하려다가도 너무 이해가 안 갔다”며 “며칠을 끙끙 앓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큰맘 먹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 “축사값 받았어야 해”…B 씨의 해명에 ‘분노’

B 씨의 반응은 A 씨를 더 놀라게 했다. B 씨는 “5만원 한 거 맞다. 신혼이라 대출이 많아서 여윳돈이 없었다”며 “원래 결혼하면 그런 거다. 그게 그렇게 서운했냐. 축사해줬으니 축사값을 받아야 하는데 축하하는 마음으로 오히려 축의금을 낸 거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A 씨는 “청첩장 줄 때 축사를 부탁하면서 와인바에서 거하게 대접했고, 신혼여행 이야기할 땐 본인도 해외여행 계획 중이라더라. 제가 가난한 대학원생이었을 땐 50만 원을 냈는데, 친구 마음은 5만 원짜리 축하였던 거냐”며 씁쓸함을 전했다.

■ 누리꾼 “이제는 손절해야 할 친구”

해당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누리꾼들은 A 씨의 편에 섰다.

“그 정도면 손절이 답”, “결혼거지 맞다”, “축사해줬다고 축의금을 깎는 건 말이 안 된다”, “본심 다 드러났다. 이제 끊어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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