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또 남부 휩쓸어…무안 257.5㎜·합천 201.1㎜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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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4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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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집중호우로 입은 피해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남부지방에 밤사이 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민 대피와 침수, 정전 등 피해가 이어졌다.

전남 무안에서는 하천에 휩쓸린 60대 남성이 심정지로 발견됐고 지난달 산사태로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경남 산청 등에서는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광주·전남 피해 집중…물 새는 국제공항, 하천 휩쓸린 60대 사망

호우경보가 내린 3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성인 무릎 높이까지 잠겨있다. (광주 북구 제공)
호우경보가 내린 3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성인 무릎 높이까지 잠겨있다. (광주 북구 제공)
단시간에 많은 비를 퍼부은 ‘괴물폭우’가 할퀴고 간 광주·전남에 다수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4일 광주소방본부와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 30분까지 이들 지역에 수백건의 피해 신고가 빗발쳤다.

광주에는 자연재해로 인한 침수 등 172건의 피해가 들어왔으며 전남에는 인명 피해 신고를 비롯해 406건이 접수됐다.

전날 오후 8시쯤에는 전남 무안군 현경면의 한 하천에서 60대 남성이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인근 모촌마을 하천 주변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빗물이 역류해 맨홀 뚜껑이 열리는가 하면, 곳곳에서 도로가 물에 잠겨 무릎까지 물이 차올랐다.

무안국제공항 2층 지붕에서는 물이 새 공항 내부에서 지내고 있던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 쉘터에 피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운남(무안) 257.5㎜, 봉산(담양) 196.0㎜, 광주 195.9㎜, 곡성 188.5㎜, 성삼재(구례) 187.5㎜ 등이다.

전북에서는 전날부터 쏟아진 비로 인한 인명구조 등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일부 지역 주민들이 대피했다.

지역별로는 △남원 5세대 8명 △장수 14세대 46명 △순창 24세대 33명 △군산 1세대 1명 등 총 44세대 88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중호우와 관련해 접수된 도내 112신고 건수는 도로 침수와 맨홀파손, 싱크홀 발생 등 총 18건이다.

광주에서는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풍영정천과 평림천, 광주천, 서창천 등 인근에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흑산도·홍도, 고흥, 여수, 완도, 거문도·초도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바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만큼 뱃길은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괴물폭우 휩쓴 산청에 또다시 강한 비, 울산 900여 세대 정전

3일 오후 전남 무안공항에 괴물 폭우가 쏟아지면서 샌 물이 바닥에 고여 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3일 오후 전남 무안공항에 괴물 폭우가 쏟아지면서 샌 물이 바닥에 고여 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지난달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침수 피해로 많은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을 중심으로 내륙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남 지역에는 합천 201.1㎜, 산청 176.2㎜, 함양 174.3㎜, 창녕 142.5㎜, 거창 139.3㎜ 등 전날부터 평균 강수량 72.5㎜의 많은 비가 내렸다.

경남도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지난 산사태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섰다.

산청과 진주, 합천, 하동 등에서 1647세대 2262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도로 장애와 침수 등 소방안전조치는 36건이 이뤄졌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합천 봉산면 계산리~용주면 구간 도로가 일부 유실되면서 응급 복구를 실시했으며 도내 하천변 산책로와 세월교 등 262개소를 통제하고 있다.

밤사이 120㎜의 강한 비가 쏟아진 울산에서는 도로 침수, 정전 등 16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1시 41분쯤 남구 삼산동 일대 936호에 정전이 발생해 35분 만인 이날 0시 16분께 복구됐다.

침수 우려로 원산사거리 일대 도로가 통제됐으며, 하천변 산책로, 둔치 주차장, 세월교 등 155곳도 사전 통제됐다.

울산 울주군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군은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산사태 징후 확인 시 즉시 대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 호우특보 해제, 전남 남해안·경상권 5일 새벽까지 비

호우경보가 내린 3일 오후 상습 침수지역인 광주 북구 신안교 일대가 다시 침수돼 있다. (독자 제공)
호우경보가 내린 3일 오후 상습 침수지역인 광주 북구 신안교 일대가 다시 침수돼 있다. (독자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을 기해 전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현재 경북 남동부와 경남 중동부에는 시간당 10~20㎜의 비가,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시간당 5~10㎜의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고 전남 남해안과 경상권은 5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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