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경찰이 21일 기록적 극한호우로 인해 해안가로 떠밀려온 해양 쓰레기 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2025.7.21 (목포=뉴스1)
지난밤 폭우에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방에 20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전남 무안에는 한 달 내릴 강수량이 반나절 만에 내렸다. 5일 새벽까지 전남 일부지역과 영남 등에 최대 8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린 뒤 6, 7일에도 다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국지성 극한호우’가 예상된다. 비가 그친 뒤에는 서울 등의 열대야가 멈출 전망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경남과 전남에 많은 비가 내렸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전남 무안으로 강수량이 최대 257.5mm로 기록됐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무안공항에는 289.6mm의 비가 내렸다. 무안의 8월 평균 강수가 249mm인 것을 고려하면 반나절 만에 한 달 강수량이 내린 것이다.
인접한 전북 군산에선 240.5mm(어청도), 광주 197.9mm, 전북 남원 180.4mm, 전남 담양 196.5mm(봉산), 전남 구례 188.5mm(성삼재), 경남 합천 212.7mm, 산청 200.0mm(지리산) 등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4일 전남 무안군 무안읍 한 철물점이 전날 내린 폭우로 모두 침수돼 상인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5.8.4/뉴스1기상청은 5일 새벽까지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 동부와 울산, 대구, 경북, 경남 내륙에 최대 80mm 이상, 제주와 충북에 최대 60mm, 강원 내륙 산지에 최대 40mm 등이다.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비구름대는 다시 6, 7일에 걸쳐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국지성 극한 호우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6일 새벽부터 폭이 좁은 띠 모양의 비구름대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며 비를 뿌릴 전망이다.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우리나라에 이미 자리한 건조한 공기와의 사이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서쪽에서 강하게 유입되면서 비가 오는 것이다. 비구름대는 6일 오후 점차 남쪽으로 내려와 6일 밤~7일 아침 남부지방에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비구름대는 동서로 길이가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모양으로 통상 좁은 지역에 ‘국지성 극한 호우’를 내리게 한다. 특히 6일 밤~7일 아침까지 비구름대가 남부지방에 머물 때 정체되면서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중순과 전날 극한호우로 큰 피해를 본 남부지방에 다시 큰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시간당 최대 50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5도·강원내륙·충청에 30~80mm, 전북 10∼60mm, 경북중·북부 10∼50mm, 광주·전남북부 5∼40mm, 강원동해안·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남부·울릉도·독도 5∼30mm, 전남남부 5∼20mm, 제주 5∼10mm 등이다. 기상청은 비가 지나간 7일 이후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오면서 8일부터는 서울 등의 열대야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