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60가구 임시 거처 전전
“숙박비 등 실질적인 지원 절실”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13일부터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일주일째 아파트 단전·단수가 이어져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는 인천 계양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 이모 씨(34)는 “수도와 전기가 모두 끊겨 집에 있을 수가 없는데, 이달 말에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폭우 피해를 입은 해당 아파트 주민 160여 가구는 현재 숙박업소 등 임시 거처에 머무르고 있다. 당시 쏟아진 비로 아파트 지하가 물에 잠기면서 전기와 수도 공급이 모두 끊겼고, 단전·단수가 장기화되면서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들도 물에 잠겼다.
아파트 내부에 남아 있는 침전물 등으로 복구 작업이 늦어지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집에 돌아가더라도 냉장고에 있던 음식이 모두 상해 전부 버려야 할 처지”라며 “숙박비와 식비 등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해당 아파트를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 불편을 청취했다. 계양구는 피해 주민들에게 숙박비 등을 지원하고, 21일까지 집중호우 피해를 접수한 뒤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천에서는 13일부터 내린 폭우로 1000건이 넘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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