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입문에 ‘출입금지’ 문구가 붙어있다. 김건희 특검팀이 오는 18일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재집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18일 아침 8시부터 국회 경내에서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2025.8.17/뉴스1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가 두 차례 무산됐다.
특검팀은 4일 압수수색 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특검팀이 영장 시한이 만료되는 다음 날까지 국민의힘과 극적으로 압수수색에 대해 협의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에 수사관들을 보내 지난 2~3일에 이어 세 번째로 압수수색을 시도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 중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당 소속 의원들도 경내에 비상 대기하며 특검팀의 압수수색에 대비하기로 했다.
앞서 특검팀은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두 차례 시도한 압수수색을 모두 집행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측의 저항에 대해 “법관이 발부한 적법한 영장인 만큼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실패했다. 내란 특검팀도 국민의힘 의원들과 압수수색과 관련해 협의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당원 가입’ 의혹 수사 차원에서 지난달 13일과 18일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국민의힘 측이 협조할 수 없다며 반발해 무산됐다.
결국 김건희 특검팀의 압수수색 영장은 집행되지 못한 채 기한이 만료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내란 특검팀의 영장 집행 시한은 5일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일단 이날 세 번째 집행을 시도한 후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측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대상 기간도 문제 삼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대상 기간을 추경호 의원이 22대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2024년 5월 9일부터로 적시했다.
특검팀은 같은 해 3월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비상계엄을 논의했다고 보는 만큼 추 의원 등이 원내대표 선출 이후 관련 사실을 인지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방해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한다고 의원들에게 문자로 공지했다. 이후 여의도 당사에서 의총장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으로 장소를 정정했다가 다시 당사로 장소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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