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근무시간 단축 ‘4조3교대’ 시범운영…일선 경찰 반발

  • 뉴스1
  • 입력 2025년 10월 1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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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1일 8시간 근무로 효율적 업무체계 구성 목표”
경찰직협 “현장 혼란 가중되고 부담 늘어…즉각 중단해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 전경.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 전경.
경찰이 지역경찰들의 업무시간 단축을 위해 현행 ‘4조2교대’ 근무를 ‘4조3교대’로 전환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장 경찰들의 혼선만 가중되고 업무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뉴스1 취재 결과 경찰청은 오는 13일부터 8주간에 걸쳐 ‘지역경찰 4조3교대·5조3교대 시범운영 계획’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범운영 대상은 일선 지구대·파출소 8곳이다.

현재 지역경찰들은 보통 기본 근무시간 12시간에 맞춰 4조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4조2교대는 주간·야간·비번·휴무가 반복해 4일 간격으로 근무가 이뤄진다. 3조2교대, 5조3교대 근무를 하는 관서도 있지만 4조2교대 근무체계를 갖춘 곳이 전국 지역 경찰관서의 80% 이상이다.

경찰의 시범운영 방안은 일 최대 근무를 10시간 이내로 단축해 하루 24시간을 3교대로 분할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4조3교대 근무의 경우 24시간을 주간 8시간(오전 7시~오후 3시), 오후 8시간(오후 3시~오후 11시), 야간 8시간(오후 11시~익일 오전 7시)로 나누어 근무를 하게 된다. 4조3교대가 되면 근무 사이클이 8일로 늘어나며 ‘주간·주간·오후·오후·야간·야간·휴무·휴무’ 순서로 일하게 된다.

경찰은 이번 시범운영에서 기존 3조2교대, 4조2교대 파출소 4곳에 대해 4조3교대 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4조2교대에서 3교대로 바뀌게 되면 주당 근무시간 자체는 동일하지만 하루 근무시간은 줄어들게 된다. 3조2교대에서 4조3교대로 바뀌는 경우에는 주당 근무시간이 56시간에서 42시간으로 줄어든다.

더불어 현행 5조3교대 근무를 하는 4개 파출소에 대해서도 심야 2시간을 2개 팀이 중첩해 사건 대응력을 향상시키는 방안도 실험할 계획이다. 이 경우에도 주당 근무시간이 39.2시간에서 36.4시간으로 줄게 된다.

경찰이 근무 체계 개편에 나선 것은 현재 12시간 장기간 근무로 인한 업무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산업현장에서 4조3교대 근무가 일상화되어 있고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단 갑작스럽게 근무체계를 변경하는 것 자체가 현재의 생활 리듬에 맞춰져 있는 일선 경찰관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교대근무의 특성상 교대 횟수가 많아질수록 업무 떠넘기기 등의 현상이 빚어져 치안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4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위원장 민관기)는 “경찰청의 이번 변형 근무 시범운영 계획은 현장 경찰관의 건강과 삶을 짓밟고 치안 공백까지 불러올 위험한 발상”이라며 “졸속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의 선진국들에서는 3교대 근무가 정착되어 있다”라며 “시범운영 기간 동안 직원들의 불편 사항들을 듣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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