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 3개월]
서울대-한국외대 등 잇단 마찰
학교측 외부인 통제 등 대책 고심
개강을 앞둔 대학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집회는 외부인들이 가세해 폭력 사태까지 빚어지는 바람에 각 대학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중앙대 서울캠퍼스 정문에서는 3일 오후 2시 일부 대학원생과 외부인 등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같은 장소에서 탄핵 찬성 측도 오후 1시 30분에 집회를 예고해 양측의 충돌이 우려된다. 지난달 28일에는 한국외국어대 앞에서 탄핵 찬반 진영이 밤늦게까지 맞불 집회를 벌이다가 탄핵 찬성 집회 측 1명이 경찰을 폭행해 체포됐다. 앞서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연세대 정문, 전남대 정문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고 탄핵에 찬성하는 재학생들과 마찰을 빚었다. 현재까지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 대학은 건국대, 부산대 등 10곳이 넘는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오면서 대학가 집회가 과열되자 재학생들은 소음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들은 “학교까지 극단적 갈등의 축소판이 된 것 같다”면서 사태를 주시하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대학까지 극단적 갈등의 축소판이 된 것 같다”며 “개강이 곧인 만큼 학생 안전을 위해 집회가 열릴 시 외부인 통제를 강화하는 등 관리 대책을 상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에도 집회가 예고된 대학들이 있어 긴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대와 숙명여대 등에서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탄핵 반대 시국선언 연서명을 받는다’는 글이 올라왔고, 한국외대의 한 재학생은 ‘7일에 2차 탄핵 찬성 시국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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