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복귀 이후 다시 시끄러워진 한남동 관저 앞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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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52일만에 석방]
집회로 영업 중단… 상인들 울상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다음날인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 경찰 병력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25.03.09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다음날인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 경찰 병력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25.03.09 서울=뉴시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어요. 이제야 겨우 조용해지나 싶었는데, 시위대가 다시 몰려들고 있어 걱정입니다.”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직원 이모 씨(40)는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일하는 주유소는 지난달부터 탄핵 찬반 집회 탓에 사흘 동안 영업을 못 했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한 탓에, 기름을 싣고 온 탱크로리차가 주유소에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게다가 집회 탓에 운전자들이 이 일대를 피해 가니까 매출이 90% 넘게 줄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석방되면서 한남동 관저 일대 주민,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이 일대에는 연일 열린 집회시위 탓에 극심한 소음과 교통 체증이 벌어졌고 주민과 상인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남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44)는 “(윤 대통령) 석방 소식에 울고 싶었다”며 “가게가 골목에 있는데, 시위가 열리는 주말이면 집회에 온 어르신들이 골목에서 흡연과 음주를 해 손님들이 찾아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의 가게는 탄핵 관련 집회 이후 주말 매출이 60% 넘게 줄었다. 인근 상인들 역시 “시위대가 무단으로 화장실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시설물이 고장 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소음 고통을 호소했다.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 씨(50)는 “윤 대통령 체포 등으로 집회가 한창일 때는 시위대 구호 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라며 “인근 주민 중 일부는 큰 시위가 열리는 날은 다른 곳에 숙소를 얻어서 자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석방#한남동 대통령 관저#시위대#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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