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정품보다 ‘미니’ 좋아해?”…판도 바꾼 작은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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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크기의 미니 화장품이 Z세대의 화장대를 점령했다. 일본에서 시작된 ‘미니 뷰티’ 열풍이 올리브영·다이소 등으로 번지며 합리적 소비와 새로운 체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사진=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손바닥 크기의 미니 화장품이 Z세대의 화장대를 점령했다. 일본에서 시작된 ‘미니 뷰티’ 열풍이 올리브영·다이소 등으로 번지며 합리적 소비와 새로운 체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사진=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요즘 Z세대의 화장대를 점령한 건 대용량이 아닌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미니 화장품’이다.

립스틱보다 작은 블러셔, 키링처럼 달고 다니는 틴트, 반지처럼 끼워 쓰는 제품까지, 작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젊은 세대의 소비 습관을 바꾸고 있다.

■ 작은 뷰티 아이템, 왜 인기일까?

미니 화장품은 일본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가격 부담 없이 다양한 신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이후 한국에도 빠르게 유입됐다. 최근에는 대형 브랜드까지 뛰어들면서 대중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H&B스토어나 온라인 쇼핑몰을 보면 립스틱, 쿠션, 스킨케어 등 미니 제품이 매대와 검색창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별한 아이템이 아닌 일상적인 소비 선택지로 정착한 셈이다.

메대에 진열된 화장품들. 제품을 소분해 휴대할 수 있도록 키링 용기를 제공하거나, 제품을 고리에 걸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사진=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메대에 진열된 화장품들. 제품을 소분해 휴대할 수 있도록 키링 용기를 제공하거나, 제품을 고리에 걸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사진=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소비자들은 미니 제품을 가볍게 들고 다니며 다양한 색상과 텍스처를 시도한다. 가격이 저렴해 실패해도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특히 인기를 얻었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궁금해 틴트를 사 모았는데, 대용량은 반도 못 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미니 제품은 저렴하게 여러 색상을 써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미니 화장품, Z세대 소비 패턴을 겨냥하다

미니 화장품과 AAA 건전지 크기를 비교한 모습. 사진=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니 화장품과 AAA 건전지 크기를 비교한 모습. 사진=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동아닷컴에 “미니 화장품은 일본 Z세대에서 인기를 끌며 유행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립스틱이나 아이섀도처럼 계절마다 신제품이 나오는 품목은 다 쓰지 않더라도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Z세대는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지 않아 가성비를 중시하면서도 늘 새로운 경험을 추구한다. 이런 소비 패턴이 미니 화장품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이소는 소용량 용기를 활용해 5000원대 제품을 내놓았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소량 체험 후 마음에 들면 정품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Z세대의 가격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M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 기업들이 주목하는 ‘작은 사이즈’의 힘

화장품 업체들이 미니 틴트를 출시해 판매하는 모습. 사진=올리브영 캡처
화장품 업체들이 미니 틴트를 출시해 판매하는 모습. 사진=올리브영 캡처

업계에서도 미니 제품은 단순한 판촉물을 넘어 전략적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본격 구매 전 사용감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미니 사이즈 견본”이라며 “용량은 작아도 본품과 동일한 품질을 담아 소비자가 안심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작지만 강력한 존재감으로 Z세대의 화장대를 사로잡은 미니 화장품. 가격 부담을 낮추고 다양한 경험 욕구를 채워주며, 뷰티 트렌드의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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