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에 쏟아진 전화…호텔직원 “우린 예언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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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이 갈라진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의 모습. 2025.09.04 [뉴시스]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이 갈라진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의 모습. 2025.09.04 [뉴시스]
강원 강릉 지역의 극심한 가뭄 여파로 호텔 직원이 여행객들의 과도한 문의와 부당한 화풀이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호텔 직원은 예언가가 아니다”라는 호소에 누리꾼들의 공감이 이어졌다.

■ 가뭄 속 폭주하는 전화…“미래 예측 못한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릉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간곡히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가뭄으로 여행을 앞둔 손님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이해는 되지만 제발 화는 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체크인을 15일 앞두고 ‘그때 물이 나오냐’고 묻지만 저희도 뉴스로 상황을 파악할 뿐 예측할 수 없다”며 “미래를 알 수 없다고 화내는 건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또 “보름 뒤 식당·시장·관광지가 문을 여는지 시민이 어떻게 다 알겠느냐”며 “다짜고짜 직원 이름이나 책임자를 캐묻는 경우도 잦다”고 덧붙였다. A 씨는 “호텔 직원은 가해자가 아니다. 예언가는 더더욱 아니다. 상식과 예의를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 “취소하면 될 일”…누리꾼들 반응은?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그냥 예약 취소하고 환불 받으면 될 일을 왜 화내냐”, “호텔 직원들에게 화풀이할 이유가 없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릉 가뭄, 저수율 12%…정부 긴급 급수 투입

육군 장병들이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릉 오봉저수지에 공급할 물을 확보하기 위해 연곡천에서 급수 작업을 하고 있다.
육군 장병들이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릉 오봉저수지에 공급할 물을 확보하기 위해 연곡천에서 급수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9일 오전 기준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2%로, 전날보다 0.2%포인트 더 떨어졌다. 평년(약 70%)의 17% 수준에 불과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강릉 지역 저수지 11곳에 가뭄 위기경보가 발령 중이다. 이 가운데 ‘심각’ 단계가 7곳, ‘경계’ 단계가 4곳이다. 또 9일 하루 동안 차량 573대, 함정 3척, 군 헬기 5대 등이 동원돼 총 1만5219t의 물이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에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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