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재료도 특별해진다”…나폴리 맛피아 청년식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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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식탁’ 행사장에서 나폴리 맛피아 셰프가 청년농부가 재배한 식재료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청년식탁’ 행사장에서 나폴리 맛피아 셰프가 청년농부가 재배한 식재료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좋은 재료가 있어야 좋은 요리가 나옵니다.”

유명 셰프 ‘나폴리 맛피아’(본명 권성준)가 청년농부들이 키운 재료로 특별한 요리를 선보이며 남긴 말이다.

서울 비아톨레도에서 열린 ‘청년식탁’ 행사장 전경. 앞에는 김성준 청년농부가 재배한 꽃으로 직접 장식해 놓았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서울 비아톨레도에서 열린 ‘청년식탁’ 행사장 전경. 앞에는 김성준 청년농부가 재배한 꽃으로 직접 장식해 놓았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 청년농부와 함께한 특별한 셰프 테이블

5일 서울 비아톨레도 매장에서 열린 ‘청년식탁’ 행사에는 나폴리 맛피아와 청년농부 2명, 요리사를 꿈꾸는 대학생들이 함께했다. 이날 셰프는 계란·감자·브로콜리·토마토·버섯·샐러드 채소·감식초·풋귤·백합 등 청년농부가 직접 재배한 식재료로 코스 요리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한 식재료의 새로운 쓰임을 경험했다. 특히 감식초가 들어간 한우 갈비찜은 “크림과 버터가 더해져 기존 갈비찜과 전혀 다른 풍미를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 “감식초,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청년식탁’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 시식단, 셰프, 청년농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서울 비아톨레도 매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청년식탁’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 시식단, 셰프, 청년농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서울 비아톨레도 매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행사에 감식초를 제공한 청년농부 서동형 씨(34)는 “생각보다 음식과 잘 어울려 놀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폴리 맛피아 역시 “평소 잘 쓰지 않던 재료 덕분에 새로운 조리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경희대 조리산업학과 학생 엄다정 씨(24)는 “표고버섯 향이 강했는데 감식초가 맛을 눌러주며 감칠맛을 더했다”며 “특별한 미식 경험이었다”고 했다.

■ ‘수직 수박’ 키운 농부의 도전

전남 구례에서 감·수박·옥수수 등을 재배하는 청년농부 서동형 씨. 이번 ‘청년식탁’ 행사에는 직접 만든 감식초를 제공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전남 구례에서 감·수박·옥수수 등을 재배하는 청년농부 서동형 씨. 이번 ‘청년식탁’ 행사에는 직접 만든 감식초를 제공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서동형 씨는 한때 방송사와 교육업계에서 일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내 이름을 건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귀농했다. 그는 ‘청년농부 사관학교’를 수료하고 2022년 귀촌해 4년 차 농부가 됐다.

특히 구례에서는 처음으로 ‘수직 수박 재배’에 성공했다. 기존에 땅에 눕혀 키우던 수박을 세워 올리자, 같은 면적에서 생산량이 1.5배 늘었다. 초기에는 장마와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직거래 장터와 SNS 라이브커머스로 돌파구를 찾았다.

■ 꽃을 일상으로…“합리적 가격이 답”

전북 익산에서 백합과 해바라기를 재배하는 청년농부 김성준 씨. 플로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며 이번 ‘청년식탁’ 행사에는 직접 키운 백합을 선보였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전북 익산에서 백합과 해바라기를 재배하는 청년농부 김성준 씨. 플로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며 이번 ‘청년식탁’ 행사에는 직접 키운 백합을 선보였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행사에 꽃을 제공한 청년농부 김성준 씨(29)는 원래 플로리스트였지만, 직접 재배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는 “노지 재배 꽃을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뿐 아니라, 지역 로컬푸드 매장이나 야외 웨딩 장식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목표는 꽃을 경조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문화로 확산하는 것. 김 씨는 “합리적인 가격과 택배 서비스를 통해 집에서도 쉽게 꽃을 가꿀 수 있는 문화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식탁’ 행사에서 배포된 청년농부 김성준·서동형 씨 소개 팸플릿을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청년식탁’ 행사에서 배포된 청년농부 김성준·서동형 씨 소개 팸플릿을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청년식탁’ 행사에서 선보인 코스 요리 메뉴판. 7명의 청년농부가 재배한 채소·과일·곡물이 모두 활용됐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청년식탁’ 행사에서 선보인 코스 요리 메뉴판. 7명의 청년농부가 재배한 채소·과일·곡물이 모두 활용됐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이날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청년농부 지원 정책의 하나로 마련됐다.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대변인은 “‘청년식탁’은 청년농부와 소비자가 직접 어울리는 자리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라며 “다양한 지원을 통해 젊은 농부들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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