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쓰레기통서 여권이 우르르”…올해 韓 납치 신고만 3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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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13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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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국경도시 포이펫에서 버려진 태국 여권이 발견되며 논란이 커졌다. 현지 언론은 범죄조직이나 불법노동, 도박 전당포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정확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 뉴시스
캄보디아 국경도시 포이펫에서 버려진 태국 여권이 발견되며 논란이 커졌다. 현지 언론은 범죄조직이나 불법노동, 도박 전당포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정확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 뉴시스

캄보디아에서 납치 감금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몇 달 전 캄보디아 국경 인근 쓰레기장에서 다수의 태국 여권이 발견됐던 일이 재조명 받고 있다.

● 태국-캄보디아 국경 쓰레기장에서 발견


지난 6월, 한 태국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캄보디아 국경도시 포이펫(Poipet) 인근 도로변 쓰레기장에 수많은 여권이 버려져 있었다”며 사진들을 게시했다.

포이펫은 태국 국경과 맞닿은 캄보디아 서부의 국경도시다. 사진에는 태국 여권과 사본이 쓰레기에 섞여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납치 피해자의 여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 현지 매체 “범죄조직·도박·불법노동 가능성”

ⓒ 뉴시스
ⓒ 뉴시스

태국 매체 카오소드(Khaosod) 등은 여권의 출처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경을 넘어 도박을 하다 여권을 전당포에 맡겼거나, 불법체류 노동 중 여권을 압수당했거나, 범죄조직에 의해 빼앗긴 경우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현지 언론은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으나, 이후 별다른 조사나 공식 입장은 발표되지 않았다. 해당 사진을 처음 올린 태국인 게시자는 현재 글을 삭제한 상태다.

● 납치 사건 급증…외교부 “캄보디아 방문 자제”

이후 지난 10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사진이 “이해하면 무서운 사진”이라는 제목과 함께 다시 공유됐다. 최근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 납치 사건이 잇따르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신고는 2023년까지 연간 10~20건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220건이 발생했고, 올해는 8월까지 330건을 넘었다.

지난 2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51세 한국인 남성을 납치해 고문한 혐의로 체포된 중국인 4명과 캄보디아인 1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은 용의자들. ⓒ뉴시스
지난 2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51세 한국인 남성을 납치해 고문한 혐의로 체포된 중국인 4명과 캄보디아인 1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은 용의자들. ⓒ뉴시스

피해자 상당수는 ‘고수익 해외취업’ 광고에 속아 범죄조직에 납치·감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8월에는 박람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 20대 남성이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숨졌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도심에서 한국인 남성이 납치돼 고문을 당했다. 외교부는 10일 프놈펜 전역의 여행경보를 기존 ‘여행 자제(2단계)’에서 ‘특별 여행주의보’로 상향했다.

외교부는 “긴급하지 않은 용무가 아니라면 캄보디아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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