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새긴 불교의 염원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서울공예박물관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특별전 ‘염원을 담아-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를 2일부터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불교 자수공예를 주제로 한 최대 규모 전시로, 약 1500년 동안 이어져 온 ‘가사 작법’의 미감과 정신을 조명했다.
47년 만에 복원돼 일반에 공개된 보물 ‘자수가사’.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전시에는 국보·보물급을 포함한 총 55점의 유물이 공개되었다, 이 중 국내 불교 자수공예 중 29점이 국가 지정문화재다. 특히 대흥사, 수덕사 등 전국 9개 사찰이 소장한 비공개 유물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유물은 47년 만에 복원돼 공개되는 보물 ‘자수가사’로, 오색실로 부처와 보살, 경전이 정밀하게 수놓아진 19세기 작품이다.
가사 장인 명천 스님의 가사. 이 가사는 초록색 비단 바탕에 자주색 테두리를 덧댄 9조 첩상가사이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이 외에도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가사, 조선 태종 때 제작된 ‘연당문 자수 사경보’ 등 불교공예와 역사가 만나는 상징적 유물들이 소개된다. 전시에서는 무형문화유산인 ‘가사 작법’ 전통을 조명하고, 스님들이 출연한 영상과 현대 장인들의 작품도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가사 장인 명천 스님의 강연도 예정돼 있다. 한편, 전시 1동 로비와 야외에서는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열린다. 전시는 오는 7월 27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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