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 울릉도 로컬 브랜드 ‘독도문방구’
기념품-특산물 등 전국적 인기… 2023년 연매출 4억 원 넘기도
울릉도 로컬 브랜드이자 독도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독도문방구’가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이달 31일까지 광복 80주년 독도 관련 특별전을 진행한다. 강치 인형, 울릉도 특산물 제품 등 독도문방구 상품을 선보인다.
2014년 설립된 독도문방구는 울릉도를 모티브로 한 문구류와 강치 인형 등 기념품, 울릉도 호박 쫀드기 등 울릉도 특산물로 만든 식품을 판매한다.
이 회사 김민정 대표의 고향은 울릉도다. 김 대표가 자녀에게 동화책 ‘강치야, 독도강치야’를 읽어주다 강치 멸종의 역사를 처음 접한 것이 독도문방구를 설립한 계기가 됐다. 강치는 독도 인근에 서식하던 바다사자로, 국제자연보존연맹은 1996년부터 강치를 절멸종으로 분류했다.
김 대표는 “울릉도 출신인데도 강치 멸종을 몰랐다는 게 부끄러웠다”며 “독도와 울릉도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 별다른 기념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독도 굿즈에는 환경과 진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2020년에는 울산의 사회적 기업과 협업해 폐플라스틱 솜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강치 인형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독도문방구 대표 상품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 해외여행 대신 울릉도를 찾는 젊은 여행객이 늘며 사업은 활기를 되찾았다. 독도문방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2023년 연 매출 4억 원을 넘기기도 했다.
SK그룹 임직원 무료 자문단 ‘SK프로보노’는 독도문방구 성장에 도움을 줬다. 2009년 출범한 SK프로보노는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에 대해 온라인 홍보, 경영 전략,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자문에 무료로 응대해 줬다. 독도문방구 역시 2년간 SK프로보노의 조언을 받았다.
SK프로보노 사무국을 운영하는 행복나래㈜ 조민영 본부장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독도문방구가 지역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모습을 보며 사회적 기업의 진정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탐방 등 여행업으로 사업 분야 확장을 계획하면서, 현재 건설 중인 울릉공항 내 입점도 준비 중이다. 그는 “독도를 기억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울릉도와 독도의 가치를 교육과 문화 측면에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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