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트럼프 이민자 대규모 추방 비판…“끝 안좋을 것”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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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교들 향한 서한서 “대규모 추방 주시”
“불법 이민자를 범죄자로 보는 조치 반대”
백악관 “교회 집중해라…정책은 우리가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1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미국 주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모든 인간의 동등한 존엄성에 대한 진실이 아닌, 힘에 기초해 세워진 것은 나쁘게 시작해 나쁘게 끝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추방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대한 위기를 면밀히 주시해왔다”면서 “올바르게 형성된 양심은 일부 이민자의 불법 신분을 암묵적 또는 명시적 범죄로 식별하는 모든 조치에 대해 비판적 판단을 내리고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후 미 전역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법이민자 체포와 추방 정책은 잘못됐다는 얘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국가는 그 국가 내에서 또는 그곳에 오기 전에 폭력이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로부터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킬 권리가 있다면서도, 범죄자가 아닌 다른 이들까지 추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극심한 빈곤, 박해, 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고향을 떠난 이들까지 추방하는 것은 “많은 남성과 여성, 전체 가족의 존엄성을 훼손한다”고 짚었다.

이민자 보호에 관심을 쏟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추방 계획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가톨릭 수장의 비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취임행사를 마무리하는 국가기도회에게 미국 성공회 주교가 소수자 배려를 당부하자, “급진좌파”라며 비난한 바 있다.

백악관 ‘국경 차르’인 톰 호먼은 이날 교황의 비판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가톨릭 교회에 집중하고 국경 집행은 우리에게 맡겨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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