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크림이 없는 슈크림빵이 있다. 텅 빈 속을 채우려다 보니 이것저것 잡동사니를 많이 모으게 됐다. 만물버스 주인이 된 슈크림빵. 이 버스를 여러 종류의 빵들이 찾아온다. 먼저 찾아온 건 호밀빵이다. 호밀빵은 울퉁불퉁한 자신이 싫다. 시럽을 발라 버터롤빵처럼 매끈해지고 싶다. 호밀빵을 위해 버스를 뒤지는 슈크림빵. 시럽은 없지만 손선풍기가 있다. 손선풍기를 틀자 어디선가 퍼지는 구수한 향기. 호밀빵은 비록 매끈하진 않지만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구수한 냄새가 장점이었다. 마치 호밀밭에 온 것만 같다.
뒤이어 퍽퍽하고 심심한 맛이라 인기가 없는 게 걱정인 건빵, 서로 자신들이 빵인지 떡인지를 놓고 끊임없이 싸우는 쌍둥이 찰떡빵 등 저마다의 고민을 가진 빵들이 찾아온다. 이 빵들의 고민과 걱정은 실은 한 겹만 벗겨 보면, 자신만의 개성과 장점으로 연결된다. 빵들의 고민을 척척 해결해 준 슈크림빵. 하지만 정작 슈크림빵은 텅 빈 자신을 채울 딱 맞는 물건이 없어 고민이다. 이번엔 빵 친구들이 고민을 해결해준다. 슈크림의 속은 따뜻한 마음으로 이미 가득 차 있음을 알게 해준 것. 스스로의 고유성을 받아들이는 긍정적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귀여운 그림체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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