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실외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전선 손상, 먼지, 담배꽁초 등으로 인한 발화 위험이 커져 각별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자 실외기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기적인 점검과 안전 관리가 필수라고 경고했다.
서울 소방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실외기 화재 80%는 전선 문제… 설치·관리 주의해야
버린 담배꽁초 불씨로 불에 탄 실외기 ⓒ뉴시스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총 1234건이다. 주요 원인은 ▲접속 단자 불량(31.4%) ▲전선 절연 열화(29.2%) ▲전선 손상(5.0%) 순으로 나타났다.
실외기는 외부에 설치돼 햇볕과 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전선에 먼지가 쌓이면 스파크가 발생하고, 내부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부주의로 인한 화재의 74%는 담배꽁초에서 시작됐으며, 실외기 위 적재물은 통풍을 막아 과열을 유발할 수 있다.
■ 실외기 청소·배선 점검 필수… 설치 위치도 중요
지난 28일 오후 1시 15분쯤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발생했다. (서울 성동소방서 제공) ⓒ뉴스1
여름철에만 사용하는 실외기는 전선 손상이 쉬우므로, 최소 3년에 한 번은 청소가 필요하다.
에어컨은 전용 콘센트를 사용하고, 단일 전선 여부와 훼손 상태를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멀티탭은 과부하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게티이미지
실외기는 벽과 10센치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며, 주변은 깨끗이 정리해 통풍이 원활하게 유지돼야 한다.
친환경 냉매 제품은 가연성 가스를 포함하고 있어 화재 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이상 징후 땐 즉시 차단… 교체 주기는 10년
사진=게티이미지
실외기에서 평소보다 뜨거운 열기, 진동, 이상 소음이나 타는 냄새, 연기, 녹은 흔적 등이 발견되면 화재 전조 증상으로 즉각 조치해야 한다.
이 경우 즉시 전원을 차단하고 119에 신고한 뒤 대피해야 하며, 실외기에 물을 직접 뿌리는 것은 화재를 악화시킬 수 있어 금물이다.
실외기의 평균 교체 주기는 약 10년이다. 에어컨을 점검할 때 실외기 상태도 함께 확인하고, 문제가 의심될 경우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