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아기 구토·축 늘어지면?…응급대처 5가지 기억하세요 [알쓸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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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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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에 사는 남모 씨(34)는 지난주 폭염 속에서 아기와 산책을 하던 중 생후 14개월 된 아이가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구토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5분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어요.”

남 씨는 평소 소아과에서 안내받은 일사병 응급 대처법을 떠올려 아이를 즉시 시원한 실내로 옮기고 얼음수건으로 체온을 낮춘 뒤 병원으로 데려가 위기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례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최근 폭염 속 영유아 일사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부모의 신속한 대응이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이 되고 있다.

■ 아기 체온은 성인보다 3~5배 빨리 오른다

일사병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다. 성인은 체온 조절과 수분 보충이 가능해 어느 정도 방어력이 있지만, 영유아는 신체가 성인보다 3~5배 빠르게 뜨거워져 위험에 더 취약하다.

소아가 전문의이자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인 정성관 씨는 “아이들이 더운 날 밖에서 땀을 많이 흘리다 갑자기 어지러워하거나 축 늘어지면 일사병을 의심해야 한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부모가 일사병 대처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영유아 일사병 응급 대처 5단계

△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

아이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축 늘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그늘이나 냉방기구가 틀어져 있는 실내로 신속하게 옮긴다.

△ 체온 빠르게 낮추기

얼음수건을 아이의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대어 체온을 빠르게 낮춘다. 또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는 것을 추천한다. 단 얼음을 직접 아이 신체에 접촉하는 것은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 옷을 벗기고 시원한 상태 유지

땀이 차는 옷을 벗기고 얇은 재질의 옷으로 갈아입힌다. 여기에 선풍기와 에어컨을 이용해 체온을 빠르게 조절해야한다.

△ 의식 확인 및 수분 공급

아이에게 소량의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제공한다. 의식이 없거나 삼키기 힘들어한다면 억지로 먹이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으로 이동한다.

△ 119 신고 및 응급실 이동

체온이 39도 이상이거나 경련, 구토, 무기력이 나타나면 즉시 소아과 응급실로 이동해야한다. 응급실 도착 전까지 체온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광주 북구 일곡동 들샘 어린이공원 바닥분수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광주 북구 일곡동 들샘 어린이공원 바닥분수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 일사병, 조치 못하면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 이사장은 일사병이 심해지면 체온이 조절이 안되는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이사장은 “일사병을 방치하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아 열사병으로 진행된다”며 “열사병은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의식을 잃거나 경련, 심한 경우 뇌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여름철 차량 안에 아이를 잠시 두는 것도 치명적”이라며 “폭염이 심한 오전 11시부터 오후까지는 외출을 피하고 아이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일사병#열사병#체온#우리아이들병원#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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