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둑 기사 이세돌이 AI에 대한 10년간의 고민과 통찰을 담아 낸 에세이. AI에 맞설 수 있는 인간만의 영역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기도 하다. 처음으로 털어놓는 알파고와의 대국 후 소회 등 솔직한 이야기가 담겼다. 25년간의 프로 경험을 통해 그가 얻은 ‘나만의 수’를 두는 방법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이세돌 지음·웅진지식하우스·1만8800원
● 공감하는 번역
어린이책 전문 번역가인 저자가 초보 번역가들에게 주는 실전 안내서. 20년 넘게 번역 최전선을 경험한 저자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심오한 번역 이론 대신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원칙을 제시한다. 특히 어린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표현법과 기술을 차근차근 들려줘 번역계 입문자들이 참고할 만하다. ‘전달력 높이는 문장 나누기’, ‘간결한 주어 만들기’ 등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요령이 풍부한 예문과 함께 실렸다. 김선희 지음·교양인·1만7800원
● 독재자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전 세계 독재 체제를 10년간 파고든 연구자가 북한, 러시아부터 콩고에 이르기까지 권위주의 정권이 어떻게 세워지고 무너지는지 등을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독재 정권 다수가 석유나 가스, 다이아몬드를 보유한 것에 대해 “우연이 아니다”라며 “지도자 주변이 무능해도 높은 수익을 올리는 데 문제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반군 지도자, 인권 활동가 등을 100여 차례 인터뷰하면서 탐구한 내용이 녹아 있다. 마르첼 디르주스 지음·정지영 옮김·아르테·3만 원
● 커피 한 잔에 담긴 문화사, 끽다점에서 카페까지
조선시대 개항기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우리나라 커피 역사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통념과 달리 커피를 마신 최초의 조선인은 고종 황제가 아니었다. 해외 무역과 상업을 관리, 감독하는 관청인 부산감리서에서 세관 담당 서기로 일했던 민건호(1843∼1920)가 첫 잔을 비웠다. 커피 애호가를 부르던 명칭도 흥미롭다. 주당(酒黨)에 빗대 ‘커피당’, 직업도 없이 서구 문화인을 흉내 낸다는 점에서 ‘무직문화인’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길상 지음·싱긋·2만6000원
● 어느 교실의 멜랑꼴리아
20대 초등교사가 5년간 교육 현장에서 본 아이들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 불평등과 돌봄의 사각지대를 조명한 교육 에세이. 한겨울 외투 없이 학교에 오는 아이들, 방과 후 길거리를 방황하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읽히는 그늘이 우리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문제임을 짚는다. 저자는 교사 이전에 사회의 한 어른으로서 다른 어른들로 하여금 아이들에 대한 보살핌, 돌봄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박상아 지음·북트리거·1만6800원
● 브랜딩, 인사이트, 디자인
맥도널드, 코카콜라 등 세계적 브랜드와 협업한 에이전시 ‘터너 더크워스’는 각 브랜드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구축해왔다. 브랜딩을 관통하는 개념은 바로 ‘직감’. 고객의 감각과 정서에 닿는 브랜드만이 성공한다고 자부한다. 신간은 에이전시 구성원, 세계적 브랜딩 전문가들의 생생한 브랜딩 작업 경험을 녹인 글과 사진을 담았다. 분석보다 직감, 본능을 믿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터너 더크워스, 자일스 링우드 지음·정상희 옮김·을유문화사·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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