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번역가의 단어 外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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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가의 단어

영미시 번역가인 저자의 산문집. 번역을 둘러싼 이론적 개념부터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변화하는 번역가의 위상 등 직업인으로서의 고민을 담았다. 한강 작가의 책 ‘작별하지 않는다’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번역에 관한 첨예한 문제들도 소개됐다. 저자는 “‘완벽한 번역’은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언어의 간극을 용감히 뛰어넘는 번역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정은귀 지음·마음산책·1만6800원

● 오직 그녀의 것

책 ‘딸에 대하여’ 등을 통해 소외된 자들을 이야기했던 저자가 ‘편집’이라는 그림자 노동을 조명한 소설. 이번 신간은 1990년대 초 교열자로 출판 생활을 시작해 일생을 문학 편집자로 살아가는 ‘홍석주’가 일을 하며 만난 인연과 사건들을 다룬다. 사회 초년생이 제 역할을 찾아 분투하는 성장소설이자, 출판계를 적나라하게 다룬 노동소설, 한 남자와 사랑을 하는 연애소설로도 읽힌다. 김혜진 지음·문학동네·1만6800원

● 가도 가도 왕십리

왕십리와 인연이 있는 22인의 삶을 통해 지역의 역사를 살폈다. 사대문에서 왕십리로 이어지는 길은 과거 시신을 옮기던 길이기도 했다. 왕십리 일대엔 묘지가 가득했고 서민, 빈민층이 주로 모여 살았다. 굴곡진 민중의 역사가 깃들었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인 출신 저자가 현대 택견의 개척자인 신한승, 소설가 김동인, 왕십리 청무밭에서 숨진 무수리 고대수 등 왕십리와 관련된 이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김창희 지음·2만2000원·푸른역사

● AI 괴짜 삼국지

삼성전자에서 30여 년간 일하며 스페인과 중동 법인장을 지낸 저자가 인공지능(AI) 3대 주요 플레이어이자, 미국 AI 생태계 혁신을 주도하는 ‘팔란티어’ ‘안두릴’ ‘xAI’의 기술과 철학을 짚었다.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와 한국어 특화 LLM(대형 언어모델)으로 주권을 세우되 미국 등 동맹의 풀 스택과 전략적으로 연결하는 두 가지 접근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제안이다. 김영수 지음·2만5000원·트레블그라픽스

● 2026 대한민국 대전망


정치, 사회, 경제, 과학 등 각 분야의 대표 지식인 36명이 모여 2026년을 종합적으로 전망했다.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과학 혁신력’, ‘경제 활력’ 등 5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분석을 제시한다. 대북 전략과 기술 주권, 인공지능(AI) 혁신은 물론 주거 정책, 문화예술 트렌드까지 폭넓은 의제를 아우르며 특정 분야에 대한 전망서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영한 등 지음·케이북스·2만 원

● 책 읽는 시민이 답이다

30년 넘게 공공도서관에 몸담아 온 전문가이자 서울도서관장인 저자가 도서관을 야외로 확장한 ‘서울야외도서관’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기록했다. 2022년 ‘책읽는 서울광장’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기획은 ‘건물 없는 도서관’이란 신념 아래 어디서든 책을 펼칠 수 있는 야외 공간들을 탄생시켰다. 도시공간과 문화기획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침서가 될 만하다. 오지은 지음·사회평론·1만6800원


#신간#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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