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수출, 중-대만 이어 3위로
전체 수출도 전년比 15% 감소
반도체 47%↑, 자동차는 51%↓
늦은 추석의 영향으로 조업 일수가 줄어들며 10월 초 수출이 전년보다 15.2% 감소했다. 자동차 품목별 관세 등 미국과의 관세 협상 후속 조치가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대미 수출은 43.4% 감소하며 중국, 대만에 이어 3위로 내려갔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1∼1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초 수출은 129억6600만 달러로 지난해(152억9900만 달러) 대비 15.2% 감소했다. 다만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달러로, 전년(27억8000만 달러)보다 33.2% 늘어났다. 이달 1∼10일 조업 일수는 3.5일로, 지난해(5.5일)보다 2일 적다.
지역별로는 1∼10일 대미 수출이 14억600만 달러로, 지난해(24억8600만 달러)보다 43.4% 줄었다. 일평균 대미 수출액은 4억100만 달러로, 지난해(4억5200만 달러)보다 11.1%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대(對)대만 수출은 19억4700만 달러로 200.4% 급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품목별로도 반도체 수출이 45억600만 달러로 전년(30억6400만 달러)보다 47.0%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출 비중의 34.7%로, 전년보다 14.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조업 일수 영향을 많이 받는 승용차(―51.8%)와 자동차 부품(―49.1%) 등은 감소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도 일부 반도체 품목은 수출이 계속됐다”며 다만 “조업 일수가 매우 짧기 때문에 (대만 수출 급증)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발(發) 관세 조치 여파로 대미 수출 감소 추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가별 대미 수출 순위에서 한국은 10위로, 트럼프 미 정권 출범 직전인 지난해 7위에서 세 계단 떨어졌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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