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도 9.7%→6.3% 급감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25%로 지속될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의 관세 부담이 연간 8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과 유럽연합(EU)에 이미 15%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5일 국내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미국이 EU와 일본에는 자동차 관세율 15%를 적용하고 한국에만 25% 관세율을 현재처럼 유지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연간 관세 비용은 8조4000억 원으로 급증한다. 이는 도요타(6조2000억 원), GM(7조 원), 폭스바겐(4조6000억 원)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현재 9.7%에서 6.3%로 3.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1.6%포인트), 폭스바겐(―1.2%포인트)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타격이다.
현대차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조지아 신규 공장 등 미국 현지 생산량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86억 달러(약 12조 원)를 투자해 조지아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본격 가동까지 시간이 소요되고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은 2026년 2분기(4∼6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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