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공개 ‘언팩 초대장’ 발송
“AI 기능에 새로운 경험 제공할 것”
中 아너 샤오미도 신제품 출시 예고
더 얇고 더 가볍게 ‘슬림화’ 경쟁
24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언팩 2025 초대장. 초대장 영상에는 스마트폰이 두 갈래로 나뉘며 이전보다 더 얇아진다고 암시하는 장면이 담겼다. 삼성전자 제공
올 하반기(7∼12월)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을 노린 스마트폰 업계의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5’ 초대장을 발송했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잇따라 삼성에 앞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폴더블폰 경쟁도 누가 더 얇고 더 가볍게 만드는지 ‘슬림화’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 ‘더 얇게’ 갤럭시 언팩 초대장
삼성전자는 최신폰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 2025가 다음 달 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사들에 초대장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7·폴드7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초대장 영상을 보면 스마트폰이 두 갈래로 나뉘어 더 얇아지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신제품이 전작(갤럭시Z플립6·폴드6)보다 훨씬 얇아질 것이라고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갤럭시 디바이스는 구조 단계부터 새롭게 정의돼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업계는 갤럭시Z폴드7 등 신제품이 삼성전자의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지 및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7 기준 두께가 접었을 때 9mm, 펼쳤을 때 4mm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작 두께는 접었을 때 12.1mm, 폈을 때 5.6mm였는데 이보다 20∼30% 더 얇아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더 얇고 가벼워지는 것은 최근 삼성전자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기능은 인공지능(AI)으로 고도화하고, 디자인은 슬림화 경량화로 세련되게 만들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5월 출시한 갤럭시S25 엣지도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얇게 제작됐다. 두께 5.8mm로 1월 내놨던 갤럭시S25 울트라(8.2mm)보다 2.4mm(29%) 얇아졌다. 무게도 218g에서 163g으로 55g(2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얇아지려면 단순히 디스플레이만 얇아져선 안 되고 카메라, 배터리, 칩 등 각종 부품들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며 “갈수록 스마트폰의 성능은 올라가는데 두께와 무게는 더 줄여야 해서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도 더 얇아진 폴더블폰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갤럭시 언팩을 의식한 듯 이보다 먼저 신제품을 내놓는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 아너는 다음 달 2일 폴더블폰 매직 V5를 출시할 예정이다. 매직 V5의 두께는 접었을 때 8.8mm, 펼쳤을 때 4.15mm로 알려졌는데 삼성전자와 0.1mm 단위 차이로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샤오미도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폴더블폰 신작 ‘믹스 플립2’ 출시를 예고했다. 샤오미는 아직 구체적인 스펙은 밝히지 않았으나 독일 카메라 회사 라이카와 공동 개발했다며 26일 믹스 플립2를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한편 아직까지 폴더블폰 제품을 내놓지 않은 애플은 내년을 목표로 생산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폴더블폰에 탑재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사로 삼성디스플레이를 낙점하고 협력하고 있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지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이 올 3분기(7∼9월) 후반 또는 4분기(10∼12월) 초부터 접는 아이폰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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