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두뇌 잡아라”… 빅테크, AI 인재 영입 ‘쩐의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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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음성기술 스타트업 전격 인수
보상 패키지로 AI 인재 끌어들여
구글도 스타트업 엔지니어 등 영입
“S급 영입 시행착오 줄이는 게 이득”

미국 빅테크의 ‘S(최상위)급’ 인재 영입 전쟁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거액을 제시하며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는 메타가 이번에는 인공지능(AI) 음성 기술 개발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이곳의 직원을 그대로 흡수했다. 구글도 AI 코딩 스타트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엔지니어들을 영입했다. 거액이 들더라도 ‘S급 인재’를 영입해야 AI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빅테크들의 인재 확보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조짐이다.

● 핵심 인재 확보 나선 빅테크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AI 음성 스타트업 ‘플레이AI’를 인수했다. 스무 명 내외인 이 스타트업의 직원 전체가 다음 주부터 메타에 합류할 예정이다. 메타는 내부 메모를 통해 플레이AI에 대해 “자연스러운 음성을 만드는 작업과 간편한 음성 제작을 위한 플랫폼은 AI 캐릭터와 메타 AI, 웨어러블 및 오디오 콘텐츠 제작 전반에 걸친 우리의 작업과 로드맵과 매우 잘 맞는다”고 평했다.

메타는 최근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MSL)’를 설립하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거물급 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스케일AI에 143억 달러(약 19조7000억 원)를 투자하며 알렉산드르 왕 전 CEO를 영입해 메타의 최고 AI 책임자로서 MSL을 이끌도록 했다. 여기에 글로벌 소스코드 저장 플랫폼 ‘깃허브’의 냇 프리드먼 전 CEO, AI 스타트업인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의 CEO이자 공동창업자인 대니얼 그로스 등도 합류했다.

메타는 오픈AI 연구원들에게도 최고 1억 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며 이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오픈AI와 앤스로픽, 구글 출신의 AI 전문 인력 11명을 신규 영입했고, 최근에는 애플의 AI 모델 개발을 총괄하던 뤄밍 팡을 2억 달러(약 2700억 원)가 넘는 보상 패키지로 영입했다.

오픈AI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일부 직원에 대해 보상을 인상해 주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구글도 소수의 S급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나섰다. 12일 미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의 CEO와 주요 엔지니어들을 영입했다. 오픈AI의 윈드서프 인수가 무산되자 이 틈을 타 구글이 CEO인 바룬 모한과 공동창업자인 더글러스 첸 등을 영입한 것이다.

● 거액 들여 S급 인재 영입, ‘남는 장사’

빅테크들이 S급 인재 붙잡기에 나서는 것은 이들에게 큰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그로 인한 편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AI 개발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금전적, 시간적 손해가 큰데 S급 인재는 이를 크게 줄여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AI 발전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이뤄져 온 만큼 S급 인재가 아직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AI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업계에는 우수한 ‘병사’는 많은데 이들을 지휘할 일명 ‘장군’급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한 AI를 테스트할 때마다 들어가는 비용이 큰데 그렇다고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며 “S급 인재를 영입해 시행착오를 한 번이라도 줄이는 것이 기업 입장에선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 빅테크#S급 인재#인재 확보 경쟁#AI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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