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AI-항공우주 인재 잡아라” 대기업 하반기 채용문 연다

  • 동아일보

코멘트

삼성 이어 KAI-기아 공채 잇달아
“경기 위축에도 선제적 대응 포석
자율주행 등 기술인재 확보 총력”
유통업계서도 하반기 공채 활발

미국발 상호관세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항공우주 등 차세대 기술 분야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제조기업들이 신입 채용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기아는 1일부터 하반기 집중 채용 지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정보통신기술(ICT), 글로벌사업, 국내사업, 상품 등 총 26개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신입, 경력, 외국인, 장애인 등에 대한 채용을 동시에 실시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일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연구개발(R&D), 생산관리·기술, 품질, 구매, 경영지원 등 전 직군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총인원은 세 자릿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이 양산체제에 들어가며 생산기술과 구매 직무의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달 27일부터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전 계열사에 걸쳐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해 3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9월 직무적합성 평가,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11월 면접과 건강검진 등의 순으로 채용이 진행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후 지금까지 70년 가까이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공채 제도를 유지해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3일부터 롯데웰푸드, 롯데GRS, 롯데면세점 등 14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 중 6곳은 실무 중심의 ‘아이엠(I’M) 전형’으로 선발한다. 포트폴리오로 1차 평가를 받고, 현장 오디션에서 직무 능력을 검증받는 전형이다. GS리테일은 5∼19일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며, CJ와 신세계도 이달 중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하반기 채용에 나서는 것은 ‘미래 투자’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취업 플랫폼 인크루트에 따르면 대기업 중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한 곳은 59.7%로 지난해보다 24.8%포인트 늘었다. 채용 규모도 늘어 지난해 한 곳도 없었던 세 자릿수 채용이 20.9%로 나타났다. 두 자릿수 채용도 51.2%로 전년 대비 5.0%포인트 늘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비용 절감 기조로 보수적인 움직임도 있으나 정보기술(IT) 등 일부 산업군에서 인력 수요가 있어 업종별 선별적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입사원 채용#기아#한국항공우주산업#삼성#롯데그룹#미래 투자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