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의 86% 벼…논콩·고추·대파·수박·멜론 등 피해
25일부터 보험금 지급…추정금 50% 선지급 가능
ⓒ뉴시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축구장 약 4만2300개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는 피해농가들의 조속한 영농재개를 위해 25일부터 보험금 지급을 개시했다.
벼와 논콩뿐 아니라 수박, 멜론, 고추 등 주요 작물에 피해가 발생해 작황 부진에 따른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농작물 침수 면적은 24일 기준 총 3만239㏊에 달했다. 축구장(0.714㏊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만2352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품목별로는 벼 침수 면적이 2만5942ha로 전체 피해의 약 8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논콩이 2079㏊(6.9%), 고추 269㏊(0.9%), 대파 264㏊(0.9%) 순이었다.
이외에도 딸기(178㏊), 수박(160㏊), 멜론(154㏊), 기타 품목(1195㏊) 피해도 상당해 여름철 채소·과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멜론은 전체 재배면적의 약 8.6%, 수박은 약 1.4%가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는 충남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총 1만6292㏊의 농작물이 침수됐으며, 이 중 벼가 1만433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논콩 1318㏊, 수박 146㏊, 멜론 66㏊ 등도 큰 피해를 입었다.
전남 역시 9292㏊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벼가 8008㏊ 침수됐으며, 논콩 545㏊, 대파 240㏊, 멜론 71㏊ 등이 피해 목록에 포함됐다.
경남 지역도 벼 피해 3276㏊를 포함해 총 3915㏊의 피해가 발생했다.
가축은 총 180만 마리 넘게 폐사했다. 총 180만3496마리 중 닭 145만5000마리, 오리 15만2000마리, 돼지 975마리, 소 768마리 등이다. 가축농가 피해 역시 충남(96만1003마리)과 전남(49만3894마리), 경남(28만83420마리)에 피해가 몰렸다.
농기계도 378대가 침수돼 피해를 입었다.
농식품부는 집중호우 피해농가가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받을 수 있도록 손해평가를 긴급 추진해 이날부터 추정보험금의 50% 선지급에 착수했다.
한편 이번 집계는 지자체 초동 조사 자료로, 향후 조사 과정에서 피해 현황이 수정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