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를 10년째 운영 중인 김학미 점주는 “쉰 넘어 편의점 사장이 되면서 인간관계 폭도 넓어졌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살림만 하던 주부가 편의점 두 곳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됐어요.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셈이죠.”
편의점 GS25 두 곳을 운영하는 점주 김학미 씨(60)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두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였다. 남편과 별거한 뒤 대학생 자녀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홀로 떠안았지만, 나이 50에 뚜렷한 경력도 없이 돈을 벌자니 막막했다. 그때 김 씨의 눈에 들어온 게 집 근처서 자주 본 편의점이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이 오가는 매장을 보며 ‘나도 편의점 창업을 해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매장 운영 점주에게 조언을 구한 끝에 30년 무경력 아줌마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곧바로 본사에 연락해 계약을 맺고 서울 노원구에 ‘GS25 하계타운점’을 차렸다.
편의점 창업은 그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거 집안일에만 매달리던 그는 이제 오전 7시 점포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편의점 영업관리자의 조언에 따라 상권 특성에 맞는 상품을 들여오고 매대를 정비한 결과 하루 평균 매출은 80만 원 수준에서 200만 원대 중반으로 뛰었다. 수익이 안정되자 6년 전부터는 매주 일요일 중랑천을 따라 10km를 달리는 취미도 생겼다. 편의점 경영주들과 모여 맹아원에서 8년째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편의점 사장이 되면서 삶 자체가 풍요로워졌다”며 “여든 살까지 마라톤을 뛰고, 편의점은 두 곳 더 늘리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고 했다.
창업을 계기로 ‘인생 2막’에 나선 사람들도 많다. 경력이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뷰티 분야는 생산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덕분에 창업이 늘고 있다.
스포츠 선케어 브랜드 ‘부쉬맨’을 창업한 지형근 대표는 “세계 1위 스포츠 선케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했다.지형근 대표(41)는 2021년 글로벌 스포츠 선케어 브랜드 ‘부쉬맨’을 창업했다. 그는 10년간 쿠팡에 몸담으며 쿠팡 아이템마켓·로켓와우·로켓프레시 등 핵심 서비스 기획과 론칭 등을 맡아온 디렉터였다. 쿠팡 성장 초기부터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경험하며 성취감을 느낀 그는 창업에 눈을 돌렸다. 그는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아이템을 만들고 싶었다”며 “K뷰티는 경쟁이 치열했지만 한국의 기술력과 인지도라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콜마를 통해 워터프루프 기능을 갖춘 선크림 개발에 나섰다. 부쉬맨은 창업 4년 만에 일본, 베트남, 태국, 코스타리카, 파나마,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등 7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매출은 18억5000만 원이며 올해는 3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글로벌 수요가 커지면서 현재 5명인 직원 수를 내년엔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일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K뷰티’ 열풍을 체감한 임채나 연구원은 코스맥스에 입사해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K뷰티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일자리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코스맥스에 입사한 임채나 코스맥스 R&I센터 SM랩 연구원(25)은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K뷰티 붐을 직접 체감하며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원에서 화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화장품과 연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코스맥스 연구원의 길을 택했다. 그는 “올리브영만 보이면 들어갈 정도로 화장품을 좋아하는데, 지금은 연구원으로 K뷰티 브랜드를 직접 만든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했다.
25, 26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5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청년, 여성, 신중년 등 다양한 이들에게 취업·창업 정보를 제공한다. GS리테일은 GS25 편의점 창업에 관심 있는 예비 점주들을 위해 1 대 1 맞춤형 가맹 상담을 진행하며 계약 조건, 투자금, 계약 기간 등 창업에 필요한 세부 정보를 안내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멕시카나 치킨은 예비 창업자에게 가맹 상담과 창업 혜택 안내를 제공하고, 상담자에게는 1만 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연구원의 책상’을 콘셉트로 부스를 마련해 화장품 산업에 관심 있는 청년과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상담을 운영한다. 현장에는 인사 담당자들이 상주해 채용 일정과 절차, 직무 정보 등을 안내한다. 코스맥스는 해외마케팅, 마케팅, 전략마케팅,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자동화, 화장품연구(R&I) 등 그룹 공채 신입 모집 직무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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