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 양조장서 즐기는 막걸리 한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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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PICK]
‘지평주조’가 선보인 체험 공간
시음 포함 프리미엄 도슨트 투어

경기 양평군 지평면에 있는 지평양조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프리미엄 도슨트 투어를 체험하고 있다. 지평주조 제공
경기 양평군 지평면에 있는 지평양조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프리미엄 도슨트 투어를 체험하고 있다. 지평주조 제공
장마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지며 눅눅한 여름 공기가 쉽게 가시지 않는 요즘입니다. 이럴 땐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데요. 단순히 막걸리를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이번 주 이주의픽에서는 막걸리에 대한 색다른 체험을 제공하는 100년 전통의 ‘지평양조장’을 소개합니다.

경기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에 있는 지평양조장은 막걸리 업체 ‘지평주조’가 5월 새롭게 문을 연 체험형 관람 공간입니다. 양조장이 처음 문을 연 것은 무려 일제강점기인 1925년인데요. 지평주조는 10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이곳을 재단장했다고 합니다.

지평양조장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한 세기 넘게 이어진 역사적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건물 외관은 조선식 목구조 위에 일식 목조가 결합된 형태로 지어졌습니다. 양조장 내부로 들어가면 높은 천장과 길게 뚫린 창문이 눈에 띄는데요. 특히 외벽과 내벽 사이에는 약 30cm 공간이 있어 벼 껍질(왕겨)을 채울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수분과 온도에 민감한 양조장의 환기와 통풍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 진행된 리모델링은 건물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관람형 동선을 새롭게 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양조 환경과 지평주조의 주질 원칙, 역사적 의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관람 동선은 실제 막걸리 제조 과정을 따라 설계되어 있는데요. 보쌈실-종국실-발효실-양조실-집무실 순으로 이어집니다. 동선 끝에 있는 집무실에선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양조장을 유엔군 프랑스대대 사령부로 활용했던 몽클라르 장군의 책상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평양조장의 프리미엄 도슨트 투어는 매주 주말 오전 두 차례 이뤄집니다. 회차당 최대 12명까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50분간 진행되며, 전시 공간 중심의 도슨트 해설과 지평주조 막걸리 3종을 맛볼 수 있는 시음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00년 전통의 역사를 지닌 지평양조장에서 막걸리의 역사와 맛을 함께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막걸리#체험형 관람#지평양조장#도슨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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