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막걸리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주류 면허제도 합리화와 주세 신고 제도 간소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주세 신고 제도 간소화의 경우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 소형 주류 업체가 술 종류마다 일일이 복잡한 주세 신고를 거쳐야 하는 불편을 줄여주겠다는 계획인데요. 면허 제도의 경우 제조는 물론 유통 과정까지 살펴보겠다는 계획입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오래된 주세 부과 체계 등으로 인해 경쟁 제한적인 주류 시장에서 시장 기능을 강화하려는 논의를 하고 있다. 주류 도매면허 등의 유통 시장 문제는 국세청 연구 용역도 진행 중”이라고 얘기했습니다.
● “희석식 소주 외의 주종 키우는 고급화 필요” 논의도
TF 내부에서는 희석식 소주 중심의 한국의 주류 시장이 해외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인식도 공유되는 분위기입니다.
라면을 필두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액을 새로 쓴 ‘K-푸드’ 열풍 속에도 유독 국산 주류의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고급화를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순수한 알코올에 가까운 주정을 기반으로 만드는 희석식 소주는 다른 술에 있는 ‘풍미’가 존재하기 힘든 한계가 있다. 중국 연태고량주처럼 자국에서 그리 고급술이 아닌 술도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데 유독 주류 분야에서 한국의 대표 상품이 없다는 고민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고민은 결국 정부의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을 통해 한국산 위스키·블랜디·와인, 증류식 소주, 각종 전통주 등을 육성해야 한다는 논의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사실 정부는 올 1월부터 ‘기준판매비율’이라는 일종의 세금 할인을 통해 국산 주류의 가격을 낮춘 바 있습니다.
소주와 위스키, 일반 증류주 등에 20% 안팎의 기준판매비율을 적용한 결과 희석식 소주 대표 제품인 ‘참이슬’의 가격은 1247원에서 132원 내리고 국산 위스키 대표 제품인 ‘더 사피루스’의 가격은 2만5905원에서 2993원 내린다는 것이 국세청의 설명이었는데요.
대중적인 소주의 가격 인하가 주목받았지만 일정한 할인율이 적용되는 개념이어서 가격대가 더 높은 더 비싼 고급 국산 주류에서 금액적으로는 더 큰 할인이 이뤄지게 됐고 이런 조치들 역시 국산 주류의 경쟁력 강화에는 도움을 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주류 업계에서도 “주류 고급화 필요성에 공감”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주류 업계에서도 술 문화가 바뀌는 가운데 규제 완화를 통한 주류 고급화 등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한 주류 업계 관계자는 “주류 업계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술 소비문화가 바뀌면서 주류 고급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복잡한 규제 체계를 감안해 주류 업계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한국 술도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김창기 국세청장(오른쪽)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가 지난해 11월 20일 세종시에서 열린 제1회 주류(K-SUUL)정책 세미나 및 수출 주류 시음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혼술’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위스키 같은 고급 주류를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하이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술을 즐기는 상황에서 국내 주류 시장도 다양화, 고급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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