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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2022년 기준 한국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현 인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2.1명(인구대체율)보다 훨씬 낮은 0.78명이라는 통계청 결과에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법학대학원 명예교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TV에 방영된 이 장면은 현재까지 회자 되고 있을 정도로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다행히도 이 수치는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5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전년(0.72명)보다 0.03명 소폭 늘었다. 올해 1월 태어난 아기는 2만39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1461명)과 비교하면 2486명(11.6%) 증가했다. 출생아 수가 늘면서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올랐다. 1월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1년 전(0.80명)보다 0.08명 상승했다.
아이는 감히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고귀한 존재다. 이들은 주변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힘은 밝은 세상을 기대케 한다. 삶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짐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갖는 결정적인 이유다. 기자도 최근 둘째를 봤다. 첫째 경험 덕분에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지만 육아는 여전히 난제다.
부모는 모든 게 낯설 아이를 위해 양육에 최선을 다한다. 이 과정에서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특히 분유가 대표적이다. 유기농 제품이나 두뇌개발에 좋은 성분을 앞세운 분유 등 종류와 특징이 다양하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모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도 대비해야한다. 모유를 시도하더라도 아이가 거부할 수도 있고, 그 양이 부족해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못할 때도 있다. 일각에서는 엄마로 특정하지 않고 누구나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분유를 권장하기도 한다.
모유 수유가 불가능하다면 분유는 필수 대안이다. 그러나 초보 부모들은 분유 선택부터 난관에 빠진다. 시중에 판매중인 국산 분유 종류가 수두룩하고, 입소문이 퍼진 외국산 분유까지 고려한다면 선택지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아이에게 적합한 분유를 찾기 위해 수십 종의 분유 성분을 따져봤다. 세분화된 단계에 맞춰 신생아부터 분유를 뗄 때까지 장기 계획도 세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분유 개선품(이하 리뉴얼)이 나오면 또 들여다봐야 한다. 양육자 입장에서는 애써 선택한 분유가 성분이 달라지면 경우에 따라 제품을 바꿔야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분유 교체는 적응 중인 아이에게도 큰 부담이다. 따라서 마지못해 분유를 이어 먹이게 된다.
○ 기존 제품 더 선호… “예전 분유 없나요?”
최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리뉴얼 제품을 살펴본 결과 업체들은 기존 대비 성분을 소폭 조정하면서 디자인 변화 등을 이를 이유로 가격을 꾸준히 인상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원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성분의 하향 조정에는 이견이 있었다. 육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이용자는 “고려했던 분유가 리뉴얼 이후 일부 필수 영양소 함량이 낮아져 선택을 해도 될지 고민”이라며 “이전 제품을 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게재했다.
실제로 남양유업 ‘아이엠마더’의 경우 리뉴얼을 거치면서 3단계 기준 모유 내 주요 방어인자인 시알산과 강글리오사이드가 강화된 반면, 모유 단백질 중 70%를 차지하는 a-락트알부민(370mg에서 360mg)과 베타카제인(390mg에서 370mg)은 함량이 감소했다. 또 장건강과 연계되는 성분인 갈락토실락토스(180mg에서 150mg) 성분 역시 줄었다. 기존 배합에서 초유 성분은 추가됐지만 일부 유효 성분들은 낮춘 것이다.
일동후디스 ‘트루맘 뉴클래스’는 기존 1~2단계에 식품 첨가물인 덱스트린이 빠졌다가 지난해 4월 리뉴얼 이후 2단계부터 포함됐다. 덱스트린은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주로 옥수수나 감자, 밀 등에서 추출된다. 주로 식품의 질감을 개선하고 수분을 흡수하는 데 사용된다. 덱스트린 자체가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없지만 가공 식품에 들어가는 첨가물을 배제하고 싶은 게 당연한 이치다. 가격은 3만2800원에서 3만980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회사의 산양분유도 최근 리뉴얼을 거쳤다. 이 제품은 1단계 기준 뉴질랜드산 산양유 함량은 41.4%에서 리뉴얼 함량은 39.5%로 낮아졌다. 그러나 판매가격은 오히려 인상됐다. 2년 전 4만3000원에서 4만9800원, 지난해 리뉴얼 제품이 5만5900원으로 소비자 부담이 크게 가중됐다. 이 때문에 온라인 중고거래에서는 성분이 더 좋았던 리뉴얼 전 산양분유가 높은 가격에 다시 판매 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 a2 분유는 1단계 기준 900g당 기존 4527㎉에서 4480㎉로 변경됐다. 우유 첨가량이 13.8%에서 14.4%로, 참치함유분말은 0.8%에서 1.2%로 바뀌었다. 엽산도 13ug에서 22ug로 늘었다. 이처럼 성분 변화는 미미한데 가격은 5만5000원에서 6만 원으로 올려 판매하고 있다.
네슬레코리아가 판매하는 일루마 제품군의 경우 리뉴얼 이후 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1.5% 인상했다. 일루마 골든드롭 1~3단계 제품은 칼로리를 100g당 기존 70㎉에서 65㎉로 5㎉ 낮췄다. 그러면서 기존 900g에서 810g으로 용량 90g를 줄였다. MOS(갈락토올리고당+모유올리고당) 성분과 강글리오사이드(gsMo), 오스테오폰틴(OPN)은 추가됐다. 이를 통해 판매사는 제품 가격을 6만7900원에서 6만8900원으로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원료를 수입해오는데 해외 운임료 인상과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성분 변화는 최근 추세에 따라 아기에 맞는 영양설계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건강한 성장 위한 신생아 영양섭취 기준
신생아의 첫 6개월은 생애 중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이 시기의 영양 섭취가 아기의 건강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생아는 빠르게 성장하고, 면역력과 신경 발달이 활발히 이뤄진다. 따라서 적절한 영양소 섭취가 필수적이다. 신생아는 하루 6~8회의 수유가 이뤄져야 한다. 한 번에 약 60~90ml씩 먹인다. 수유 간격은 보통 2~3시간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생아는 하루에 약 100~120㎉/kg의 칼로리가 필요하다. 이는 아기의 체중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체중이 3kg인 아기는 하루 약 300~360㎉를 섭취해야 한다. 신생아는 빠른 성장과 발달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충분한 칼로리 섭취가 필수다.
단백질은 신생아의 근육과 조직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생아는 체중 1kg당 약 1.52g의 단백질 보충이 필요하다. 3kg 아기는 하루 약 4.56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셈이다. 지방은 신생아에게 필수적인 에너지원이다. 뇌와 신경 발달에 도움을 준다. 신생아는 하루 섭취 칼로리의 40~50%를 지방으로 섭취해야 한다. 360㎉를 섭취하는 아기는 144~180㎉를 지방에서 얻어야 하고, 이는 대략 16~20g의 지방에 해당된다.
탄수화물은 신생아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대부분 락토스(모유에 포함된 주요 탄수화물)로 섭취된다. 신생아는 하루 섭취 칼로리의 40~50%를 탄수화물로 섭취해야 한다. 360㎉를 섭취하는 아기의 경우 약 36~45g의 탄수화물이 필요한 셈이다.
신생아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비타민과 미네랄도 매우 중요하다. 아기의 시력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 400~500 IU의 비타민 A를 권장한다. 비타민 D는 뼈 건강을 위한 비타민으로, 생후 0~6개월 아기는 하루 400 IU가 필요하다. 하루 40mg의 비타민 C도 면역력 강화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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