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가 신으며 ‘스피드캣’ 대박… “韓문화-패션 영향력 엄청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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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경제 人터뷰] 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
로제 ‘아파트’ 뜨기 전 앰배서더 영입… 2000년대 푸마 인기상품 ‘스피드캣’
작년 韓서 부활… 올해는 전 세계 판매
새 화두 ‘러닝’… ‘서울달리기’ 공식 후원

이달 6일 서울 중구 푸마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는 “푸마의 축구화는 전설적인 축구선수 마라도나가 선택했던 신발”이라며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헤리티지를 강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마코리아 제공
이달 6일 서울 중구 푸마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는 “푸마의 축구화는 전설적인 축구선수 마라도나가 선택했던 신발”이라며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헤리티지를 강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마코리아 제공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영국 런던에 이어 푸마의 세 번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본부를 작년에 서울에 유치했습니다. 해외 각국의 대표이사(CEO)들도 서울에 본부를 두는 데 이견이 없었죠. 세계 패션 산업에서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커졌습니다.”

이달 6일 서울 중구 푸마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53)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바라보는 한국 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2022년 푸마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올해 연임했다. 그는 로레알코리아에서 경력을 시작해 리복, 아디다스 등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스포츠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다.

전 세계 푸마 CEO들과 소통하며 그가 느낀 건 달라진 한국 문화의 위상과 패션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다. 푸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울 본부에서 담당하는 앰배서더(홍보대사)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다. 세계적인 인기곡 ‘아파트(APT.)’ 발매 4개월 전인 지난해 6월 로제는 이 대표의 강력한 추천으로 푸마의 앰배서더가 됐다. 같은 해 10월, 그의 신곡 아파트는 전 세계 음원 차트에서 ‘대박’이 났다. 로제의 인기와 함께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신었던 푸마 운동화 ‘스피드캣’, ‘팔레르모’도 함께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미국 등 서구 팝스타가 한국 문화에 영향을 준 것이 과거 10년의 역사라면, 앞으로 10년은 한국 팝스타가 서구에 영향력을 끼치는 시대”라며 “유럽 10대들 사이에서 K팝의 인기가 대단한 만큼 그들이 성인이 되면 패션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제 발탁 후 날개를 단 스피드캣 운동화는 1998년 발매됐다. ‘과거의 아이템’으로 한동안 잊혀졌던 신발이다. 포뮬러 원 레이서들을 위한 방화 신발에 뿌리를 둔 스피드캣은 2000년대 푸마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 스니커즈다. 스피드캣의 부활은 푸마코리아의 작년 매출 증가율을 두 자릿수로 만들었다.

‘스피드캣 OG 스파르코’와 ‘스피드캣 LS’는 공식 온라인몰 출시 직후 40분, 무신사 출시 15분 만에 매진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타필드 수원점 등 주요 거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개점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 런’ 인파가 생겼다. 한국에서의 스피드캣 돌풍을 주목한 푸마 글로벌은 스피드캣을 올해 전 세계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하고 올해 핵심 캠페인으로 낙점했다.

푸마코리아의 올해 화두는 ‘러닝’이다. 푸마코리아는 올해 23회째(10월 12일 개최)인 동아일보·서울시 공동 주최 ‘서울달리기(SEOUL RACE)’를 공식 후원한다. “올해는 러닝에 ‘올인’할 것”이라는 이 대표는 “우사인 볼트가 은퇴할 때까지 신었던 러닝화가 푸마 제품”이라며 “빠른 속도와 편안한 주행감을 내는 ‘나이트로’ 러닝화의 기술력을 믿고 지난해부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마코리아#이나영 대표#러닝#스피드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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