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AI과학자 시대… 며칠만에 가설 제시, ‘유레카’ 시간 당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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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경제 人터뷰]
‘AI 공동과학자’ 개발 주도, 마티아스 구글 리서치 부사장
“AI 스스로 질문-논쟁-결론 도달… 스탠퍼드대, AI 제안 약물 연구 등
생물의학 분야 발전 가속화 전망”… 인도-태국에서 AI 건강검진 추진

구글의 헬스AI 등 혁신 연구를 이끌고 있는 요시 마티아스 구글 리서치 부사장. 구글 제공
구글의 헬스AI 등 혁신 연구를 이끌고 있는 요시 마티아스 구글 리서치 부사장. 구글 제공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공동과학자(AI Co-Scientist)’는 과학자 옆에서 함께 연구하는 동료입니다. 과학자가 더 근거 있는 가설을 만들도록 도와 ‘유레카’를 외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겁니다.”

요시 마티아스 구글 리서치 부사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AI 비서(에이전트) 공동과학자는 단순히 과학적 가설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설에 이르기까지 주요 연구 결과들을 검토하고 기존 연구의 한계나 공백까지 짚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 AI 공동과학자는 일상 속 ‘비서’ 역할을 뛰어넘어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한 ‘동료 과학자’ 역할을 한다. 수년이 걸리는 과학적 가설의 검토 과정도 단 며칠 만에 끝낼 수 있다. 이를 위한 작동 방식도 독특하다.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 2.0을 기반으로 생성, 성찰, 순위 지정, 진화, 메타 분석을 담당하는 에이전트들이 마치 한 팀의 과학자들처럼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과학적 사고 과정을 모방한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AI가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고 논쟁하며 최적의 결론에 도달하는 방식으로, 특히 생물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을 가속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실제로 AI 공동과학자가 제안한 혁신적 가설 중 일부는 여러 생물의학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실험실에서 그 유효성이 검증됐다”고 했다. 실제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간섬유증 치료를 위해 기존 약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활용됐다.

구글의 의료 특화 멀티모달 AI 모델인 ‘메드-제미나이(Med-Gemini)’도 의료 분야 진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사자격시험(USMLE) 문제 벤치마크에서 91.1%의 정확도를 보인 메드-제미나이는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의료차트, 영상 등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AI를 활용해 질병 선별 및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로 당뇨병성 망막증을 진단하고 기침 소리나 흉부 엑스레이선만으로 결핵을 탐지하거나 방사선 분석 보고서를 생성하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의료 취약 국가에 대한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의료 자원이 부족한 인도, 태국 등 지역 환자 약 600만 명이 AI 기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현재 태국 보건부 산하 의료서비스국(DMS)이 운영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검진에 구글이 개발한 진단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구글 내 핵심 연구 조직인 ‘구글 리서치’를 총괄하며 구글의 헬스 AI와 생성형 AI 개발을 선도해온 인물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컴퓨터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괴델상을 2005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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