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3445.24)보다 18.60인트(0.54%) 오른 3463.84에 개장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3.11)보다 5.95포인트(0.69%) 상승한 869.06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93.6원)보다 4.9원 오른 1398.5원에 출발했다. 2025.09.22. 서울=뉴시스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
코스피 강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이번 주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코스피는 15일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돌파하며 지난주 내내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19일에도 코스피는 장중 3,467.8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0.45% 하락한 3,445.24로 잠시 숨을 고른 모양새입니다. 최근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종목이 이번 주에 어떻게 흘러갈지가 코스피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19일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의 AMD와 브로드컴에 HBM3E를 공급하고 있으나 그동안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이번 주 삼성전자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주에 13개월 만에 ‘8만 전자’에 복귀했던 삼성전자에 대해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은 최근 목표가를 11만 원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이 23일(현지시간) 발표됩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이 발표돼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불립니다. 시장에선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3% 증가한 111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도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22~26일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합니다. 이 대통령은 순방 일정 중간에 국가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25일 뉴욕 맨해튼에서 미국 월가의 결제, 금융권 인사들을 만나 한국 투자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월가의 거물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최근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수가 도드라졌는데 이러한 투자설명회가 추가 투자 유치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미국의 물가 지수에도 시선이 쏠립니다. 26일(현지시간) 에는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시장에서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7% 상승해 전월(2.6%)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근원(변동성이 큰 식료품이나 에너지 제외) PCE 상승률 전망은 2.9%로 7월과 동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 스태그플레이션(경제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로 인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3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수정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합니다. OECD는 올해 6월 한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을 1%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3월(1.5%) 대비 0.5%포인트 내린 수치입니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전반적인 대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와 수출이 제한될 것이란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소비쿠폰 등 경기 부양책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OECD가 기존 전망치를 수정할지 이목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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