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삽도 뜨지 않았는데 가덕도신공항을 두고 말이 많다. 가덕도신공항이 불안하다는 내용인데 사실일까 오해일까.
먼저 지반부터 살펴보자. 가덕도 여객터미널은 육상 암반 위에 건설되어 침하 가능성이 낮다. 활주로는 해상 연약지반 구간이지만 전체 개량이 가능하다. 설계부터 그렇게 반영해 시공한다는 방침이다. 연약지반 상부만 개량해 침하로 골머리를 앓은 일본 간사이공항과는 지반 조건과 개량 방식이 다르다.
태풍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가덕도는 과거 큰 피해를 준 태풍과 파도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21.5m 높이의 방파호안을 설계했다. 공항부지는 해수면보다 무려 31.5m나 높게 조성돼 웬만한 파도나 해일은 넘나들 수 없는 수준이다. 가덕도신공항은 국내 공항 중 가장 최근의 설계 기준으로 자연재해 대응이 가장 철저하게 반영된 안전한 공항이 될 것이다.
조류 충돌도 마찬가지다. 김해공항은 겨울철새 경로에 있지만, 가덕도 주변은 농경지가 없어 겨울철새의 서식지가 아니며, 이동 경로에서도 벗어나 있다. 조류 유인시설 제거, 먹이원 관리 등 조류 충돌 예방대책을 수립 중이며, 조류탐지 레이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활주로 방향도 잠시 이슈였지만 오해다. 초기 기상청 자료에 9개월간 오류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걸 제외한 27년 치 기상 데이터를 재검토한 결과 기본계획상의 활주로 방향이 바람과 가장 잘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괜히 바꾸면 항공기 이착륙 시 측풍에 대한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활주로 길이는 3500m, 종단안전구역을 포함하면 4200m 이상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을 만족한다. 이 길이는 대형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하고, 비상 상황에서 여유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다. 게다가 활주로 말단에는 항공기의 과주를 막아주는 안전장치 ‘E-MARS(Engineered-Materials Arrestor System)’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비상시 항공기의 급제동을 돕는 장치로 안전성을 극대화한다.
안개도 비교해 보자. 가덕도는 연평균 안개일수 11일, 인천공항은 44일. 거의 4분의 1이다. 거기다 기상이 나쁠 때도 착륙 가능한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비나 안개가 끼는 날에도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도록 대비할 수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안전’이란 두 글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면밀한 분석과 철저한 기술적 검토를 거쳐 만들어지는 공항이다.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팩트가 더 중요하다. 과학이 불안을 이길 때, 그리고 기술이 상식을 넘어설 때 우리는 진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그렇게 준비되고 있다. 이제는 의심보다는 기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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