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T, “해킹사태 악용해 공포 마케팅” KT 신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7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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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에 “불안 조장행위 조사해달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결과를 발표한 4일 서울 종로구 SK텔레콤 대리점 모습. 2025.07.04.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해지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발표하면서 통신사간 과열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SK텔레콤이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통신사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신고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방통위에 KT의 이용자 불안 조장 행위에 대해 조사해달라며 신고서를 제출했다. 소비자 불안을 부추기는 공포 마케팅을 자제하도록 당국이 실태점검 등을 통해 개입해달라는 취지다. 앞서 4일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사고 발생으로 해지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하면서 통신사간 가입자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의 최근 유통망 고객 대응 시나리오에는 ‘SK텔레콤에서 요금 50% 할인을 내놨지만 단돈 몇만원과 소중한 고객님 정보를 바꾸시겠느냐’, ‘털린 유심 정보로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데 불안하게 이용하실 필요가 없다’,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 나중엔 내 인생이 털리는 것’ 등 대응 멘트가 담겼다. ‘이번에 안 바꾸면 나중에 우리 아이가 겪게 된다’,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서 나중엔 내 인생까지 털린다’ 등 자극적인 마케팅 문구들이 사용되기도 했다.

방통위는 신고 내용에 따라 관련 법령을 검토한 뒤 실태조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실제 위약금 면제 발표 후 첫날인 이달 5일 SK텔레콤 가입자는 3865명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요일인 6일은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아 이날 저녁 이후 순감 폭이 집계될 예정이다.

위약금이 면제되는 이달 14일까지 통신3사간 가입자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5일 ‘이용자 불안 심리를 악용한 타겟 마케팅, 허위기반 광고, 차별적 지원금 지급 사례 적발 시 엄중 조치하겠다’는 내용의 본사 지침을 전국 유통망에 내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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