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경제 人터뷰] 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
로제 ‘아파트’ 뜨기 전 앰배서더 영입… 2000년대 푸마 인기상품 ‘스피드캣’
작년 韓서 부활… 올해는 전 세계 판매
새 화두 ‘러닝’… ‘서울달리기’ 공식 후원
이달 6일 서울 중구 푸마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는 “푸마의 축구화는 전설적인 축구선수 마라도나가 선택했던 신발”이라며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헤리티지를 강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마코리아 제공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영국 런던에 이어 푸마의 세 번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본부를 작년에 서울에 유치했습니다. 해외 각국의 대표이사(CEO)들도 서울에 본부를 두는 데 이견이 없었죠. 세계 패션 산업에서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커졌습니다.”
이달 6일 서울 중구 푸마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53)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바라보는 한국 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2022년 푸마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올해 연임했다. 그는 로레알코리아에서 경력을 시작해 리복, 아디다스 등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스포츠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다.
전 세계 푸마 CEO들과 소통하며 그가 느낀 건 달라진 한국 문화의 위상과 패션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다. 푸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울 본부에서 담당하는 앰배서더(홍보대사)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다. 세계적인 인기곡 ‘아파트(APT.)’ 발매 4개월 전인 지난해 6월 로제는 이 대표의 강력한 추천으로 푸마의 앰배서더가 됐다. 같은 해 10월, 그의 신곡 아파트는 전 세계 음원 차트에서 ‘대박’이 났다. 로제의 인기와 함께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신었던 푸마 운동화 ‘스피드캣’, ‘팔레르모’도 함께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미국 등 서구 팝스타가 한국 문화에 영향을 준 것이 과거 10년의 역사라면, 앞으로 10년은 한국 팝스타가 서구에 영향력을 끼치는 시대”라며 “유럽 10대들 사이에서 K팝의 인기가 대단한 만큼 그들이 성인이 되면 패션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제 발탁 후 날개를 단 스피드캣 운동화는 1998년 발매됐다. ‘과거의 아이템’으로 한동안 잊혀졌던 신발이다. 포뮬러 원 레이서들을 위한 방화 신발에 뿌리를 둔 스피드캣은 2000년대 푸마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 스니커즈다. 스피드캣의 부활은 푸마코리아의 작년 매출 증가율을 두 자릿수로 만들었다.
‘스피드캣 OG 스파르코’와 ‘스피드캣 LS’는 공식 온라인몰 출시 직후 40분, 무신사 출시 15분 만에 매진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타필드 수원점 등 주요 거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개점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 런’ 인파가 생겼다. 한국에서의 스피드캣 돌풍을 주목한 푸마 글로벌은 스피드캣을 올해 전 세계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하고 올해 핵심 캠페인으로 낙점했다.
푸마코리아의 올해 화두는 ‘러닝’이다. 푸마코리아는 올해 23회째(10월 12일 개최)인 동아일보·서울시 공동 주최 ‘서울달리기(SEOUL RACE)’를 공식 후원한다. “올해는 러닝에 ‘올인’할 것”이라는 이 대표는 “우사인 볼트가 은퇴할 때까지 신었던 러닝화가 푸마 제품”이라며 “빠른 속도와 편안한 주행감을 내는 ‘나이트로’ 러닝화의 기술력을 믿고 지난해부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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