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주, 13건 그쳐… 32년새 최저
미국 정부가 중국산 선박에 대한 미국 내 입항 수수료 부과를 검토하는 가운데 중국의 벌크선 수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는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하우로빈슨 통계를 인용해 올해 1분기(1∼3월) 중국 조선업체의 벌크선 수주량이 13건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1993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전년 동기(143건) 대비 90.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벌크선 수주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최근 중국의 벌크선 수주량이 급감한 건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추진하는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때문으로 풀이된다. USTR은 올해 1월 중국 정부의 과도한 보조금 탓에 미국의 상업 활동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을 무역법 301조 제재 대상에 올리고 중국산 선박에 150만 달러(약 21억 원)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조선업 견제로 국내 조선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레이드윈즈는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업체 ‘벤처 글로벌’이 최근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를 방문해 최대 12척의 LNG 운반선 발주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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