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실 척척박사는 AI”… 연구 혁신의 동반자 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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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연구용 AI 개발 경쟁 치열
보조도구 넘어 연구 주체로 진화
과학 연구 지원 본격화한 앤스로픽
구글 ‘공동과학자’, 신약물질 제안도… 오픈AI, ‘딥리서치’ 경량화 버전 공개

전 세계 빅테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경쟁을 넘어 전문 연구와 지식 추론에 특화된 AI 플랫폼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한 질문 응답이나 문서 요약뿐만 아니라 복잡한 자료를 구조화하고 전문가 수준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연구용 AI 서비스 시장이 차세대 AI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6일(현지 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과학자를 위한 AI(AI for Science)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과학 연구 가속화를 목표로 앤스로픽의 첨단 AI 기술을 활용해 연구자들에게 무료 API 크레딧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앤스로픽은 “AI가 과학 발전을 획기적으로 가속화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자사의) ‘어드밴스트 AI’의 추론과 언어 능력이 복잡한 과학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앤스로픽은 3일 ‘어드밴스트 리서치’ 기능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연구용 AI 경쟁에 합류했다. ‘리서치’ 버튼을 활성화하면 더욱 복잡하고 심층적인 조사를 수행해 종합 보고서를 작성한다. 수백 개의 내·외부 출처에 대한 심층 조사를 거쳐 45분 이내에 보고서를 완성한다.

‘노트북LM’은 구글이 최근 연구형 AI 영역에 공을 들이며 발전시켜 온 대표 서비스다. 사용자가 갖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시각화, 문서 검색, 다국어 음성 요약을 돕는다. 특히 새롭게 지원되는 ‘AI 음성 개요’를 통해 사용자가 업로드한 문서, 웹페이지,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요약한 뒤 오디오 콘텐츠로 변환해 준다. 마치 팟캐스트를 듣는 것처럼 학습 내용을 청취할 수 있다. ‘출력 언어 설정’이라는 신규 기능을 통해 사용자 계정의 언어와 상관없이 결과물이 나올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아마존 열대 우림에 대한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가 스페인어로 된 연구 논문과 다큐멘터리로 자료를 공유하면 학생들은 영어, 한국어 등 자신이 선호하는 언어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구글 딥마인드가 앞서 공개한 AI 비서(에이전트) ‘공동과학자’는 프로젝트 연구에 특화돼 있다. AI가 가설을 생성하고 이를 검토해 최적의 연구 방향을 제안한다. 딥마인드는 AI 공동과학자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을 제안하는 등 성과를 낸 것을 공개했다.

연구용 AI 경쟁은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픈AI도 심층 연구를 위한 AI 비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월 인터넷에서 방대한 양의 텍스트, 이미지, PDF를 검색하고 분석하고 심층 보고서를 작성해 주는 ‘딥리서치’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경량 버전도 출시했다.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는 ‘딥리서치’ 기능을 통해 전통적 검색 엔진과 AI 리서치 기능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사용자가 키워드나 주제를 입력하면 퍼플렉시티는 수백 개의 신뢰도 높은 소스를 검색해 요약된 결과와 출처를 동시에 제공한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는 “AI는 지식노동자와 협업하는 새로운 형태의 동료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연구에 특화된 AI는 의료, 정책, 환경, 생명공학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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