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
사람 대신 AI가 앱으로 품질 점검… 24시간 자율 테스트 체계 구축
모바일 불만 콜 절반 감소 효과… AI 테스트 비서 3분기 출시 예정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 사옥에 위치한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에서 인공지능(AI)이 휴대전화 등 단말기의 앱 서비스 및 상품 품질 테스트를 자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21일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 사옥에 위치한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 대형 서버 사이로 스마트폰 수십 대가 나란히 설치돼 있었다. 사람이 조작하지 않는데도 스마트폰 스스로 앱을 실행하고, 설정을 바꾸고 메뉴를 탐색하는 등 끊임없이 움직였다. 인공지능(AI)이 사람처럼 직접 품질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LG유플러스 혁신센터 관계자는 “AI가 24시간 서비스를 점검하며 특정 기능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오류를 일으키는지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022년 모바일을 시작으로 품질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나서 현재는 사물인터넷(IoT), 인터넷TV(IPTV) 등 서비스 전반에 걸쳐 AI 기반 24시간 테스트 자동화 체계를 갖췄다. 사람이 일일이 앱을 작동시켜 확인하던 기존 테스트 방식을 바꿔 AI가 직접 테스트하고 오류를 찾아내는 체계를 만든 것이다.
현재 품질혁신센터에 적용된 AI는 앱의 유저인터페이스(UI)를 하나의 ‘코드’로 인식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화면 자체를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테스트를 수행한다. 마치 고객이 사용하듯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탐색하며 문제점을 찾는다. AI가 앱을 ‘직접 눌러보는’ 방식의 테스트는 기존의 코드 기반 방식보다 오류 검출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테스트에 활용되는 단말기는 휴대전화와 IPTV 기기를 포함해 총 100여 대다. 홈 폐쇄회로(CC)TV 서비스의 경우 약 8000회, IPTV 채널 전환은 2만 회, 부팅 테스트는 2000회를 자동 반복하는 ‘익스트림 테스트’를 통해 기존에는 예측하지 못한 영역에서 오류를 검출할 수 있다. 테스트 도중 오류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개발자에게 보고서가 전송된다. 실제로 멤버십 앱의 카메라 기능 오류, IPTV 콘텐츠의 새벽 시간 실행 장애 등 사람이 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잡기 어려운 문제들이 이 방식으로 포착됐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AI 도입 이후 테스트를 위한 프로그램 스크립트 작성 시간은 기존보다 60% 단축됐다. 테스트 준비와 실행에 소요되는 비용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모바일 불만 콜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효과도 입증됐다.
LG유플러스는 생성형 AI 기반 테스트 비서(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ixi) 테스트 GPT’(가칭)를 개발 중이다. 내부 시범 테스트를 거쳐 올 3분기(7∼9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익시 테스트 GPT는 기존 ‘스크립트 코딩 기반 자동화’를 넘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는 추론형 에이전트다. 사용자가 테스트 목적을 간단히 입력하면 AI가 테스트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결과를 스스로 분석할 수 있다. 예컨대 “스페인 7일 해외로밍 상품을 선택해서 정보가 제대로 뜨는지 확인해줘”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AI가 테스트를 위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실제 단말기에서 실행한 뒤 결과를 분석하고 판단한다.
LG유플러스는 이 시스템을 통해 테스트 인력의 반복 업무를 줄이고 더 고도화된 품질 점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품질혁신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김현경 전문위원은 “사람들이 고차원적인 검증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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