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생생한 현실에 열띤 관심
“美 통상정책 우선 순위 알게된 시간”
‘2025 동아국제금융포럼’에는 3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관세 전쟁이 뜨거운 경제 이슈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관세 정책의 설계자로 알려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직접 연사로 나선 만큼 미국발 관세 전쟁에 대응해야 하는 정책기관과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연구기관, 대학원생들까지 대거 참석했다.
특히 28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 재판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상호관세의 발효를 차단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보니 금융사 수장부터 실무진은 더 포럼에 귀를 기울였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미국 관세 이슈는 한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 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오늘 있었던 미국 연방법원의 결정 등 향후 정책의 흐름을 면밀하게 지켜보며 국내 기업들이 극복할 수 있도록 금융의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통상 관련해서 지금 불확실성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데 여러 가지로 참고할 점이 많은 시의적절한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박주형 한국경제인협회 글로벌리스크 책임은 “항상 기사로만 접하던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를 직접 볼 수 있게 돼 좋았다”며 “미국 관세 정책의 뼈대를 만든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학생들 또한 강의실에서 벗어나 생생한 현실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디지털 통상 정책을 연구하는 김재용 씨(서울대 국제대학원)는 “반도체와 철강 등에 대한 관세 정책 등 미국이 실제로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학교에서 이론만 듣다가 직접적인 현장 이야기를 들으니 좋았다”고 말했다. 최예은 씨(연세대 경제학부)는 “학교에서 벗어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포럼에 참석하게 됐다”며 “한국은 관세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관세는 미국 통상 정책의 일부일 뿐 미국의 산업 분야별 제도적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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